[기자수첩] 中, 자진해서 계륵으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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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中, 자진해서 계륵으로 전락한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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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유비와 조조가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일 때 두 세력의 싸움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조조군에서는 식량이 바닥나고 사기까지 떨어지자 도망치는 군사가 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상황이다. 이때 조조는 계륵을 암구호로 선정했다. 계륵은 닭갈비다. 먹기에는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뜻도 가졌다. 현재 중국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은 최근 갓을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배우 우시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갓은 중국이 기원이고, 이후 다른 나라로 전해졌다”며 “우리 전통문화가 오해받는 건 못보겠다”고 게시했다.

이러한 문화 침략은 갓 이전에도 여러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김치와 한복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은 김치를 ‘파오차이’의 일부라고 주장했고, 한복까지 중국의 것이라는 언급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공정’은 한국 내에서 반중 심리를 자극해 대중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 베끼기 논란도 연일 확대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발간한 ‘2021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사무소(중국·태국·필리핀·베트남)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전체 한류 콘텐츠 불법유통 건수는 중국이 26만2346건 중 32.4%에 달하는 8만5135건으로 조사됐다. 조사 국가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음에 불구하고 한국은 중국과 떨어트릴 수 없는 관계를 가졌다. 국내 기업들에게는 아직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시장에 안착할 경우 거대한 시장의 자본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어 중국의 매력은 쉽게 포기할 수 어렵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80% 이상인 국내기업은 2만9785개사에 이른다. GVC 의존도는 55%다. 독일 51%, 일본 45%, 미국 44%보다 높다. GVC란 2개 국가 이상이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뜻한다. 무역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992년 수교 초기 64억달러에 불과하던 한·중 무역규모는 작년 2415억 달러로 약 38배 증가했다. 전체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에서 24.6%로 폭증했다. 

한중은 긴밀한 산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가졌지만, 중국은 스스로를 한국과 멀리하고 있다. ‘중화’라는 사상은 온라인을 통한 국민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고, 이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들에게도 부담으로 남는 실정이다. 대기업들의 경우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을 떠나는 숫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인들에게는 여전히 중국의 잠재력이 눈에 밟힌다. 기업 규모를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서의 매력이 남았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계륵이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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