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제 시작인데…” 역대급 ‘코로나 쇼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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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이제 시작인데…” 역대급 ‘코로나 쇼크’ 온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2.08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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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명대 넘어 7000명대 일일확진…20일새 역대 수치 6번 나와
오미크론, 짧은 접촉으로도 확진…공기중 감염 실제로 일어난 듯
전문가 “재택치료, 2차 감염고리 돼 확진자 수 당분간 늘어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선 8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선 8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파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 확산세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전파력이 매우 강한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한다면, 역대급 코로나 쇼크가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외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내서도 짧은 시간 접촉 후 감염된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175명 늘어 누적 48만948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역대 최다 수치다.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한 11월 1일 이후 신규 확진자 최대 기록이 무려 6번이나 경신되면서 유행을 억제할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9월 25일 3268명이 최다였는데 11월 18일 3292명, 11월 24일 4115명, 12월1일 5122명, 12월 2일 5264명, 12월 4일 5352명, 12월 8일 7000명대 등이다. 같은 기간 1000명대에서 시작한 유행 규모는 7000명대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정부는 방역패스 확대, 사적 모임 제한, 감염취약시설 접촉 차단, 긴급 병상 확보 등 비상계획을 발동했으나 유행 규모를 줄이지는 못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확진자 규모가 5000명을 넘어섰으나 6일에서야 사적 모임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제한하고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기존 5종에서 16종으로 확대하는 방역 조치를 적용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세계 확진자 폭증을 불러온 오미크론이 아직 국내에 본격적인 활동도 안한 시점에서 역대 최다치가 연이어 갱신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점차 오미크론이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해 1월20일 처음 국내로 들어온 이후 누적 확진자가 30명 선을 넘기까지 한달가량(2월 18일)이 걸렸는데, 일주일만에 30~40명선까지 증가해 무서운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은 다양한 집단 감염 사례가 아니라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확진자가 36명(확정 2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교회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는데도 확진 사례가 번졌고, 확진자가 식당에 들어가 서빙·계산하는 과정의 짧은 접촉으로도 확산이 일어났다.

앞서 6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접촉 이력이 없던 격리자 간에 오미크론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두 사람이 접촉한 사실이 없어 공기 전파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비말이 공중에 떠있다가 바람이나 환풍기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공간에서는 감염될 수밖에 없다”며 “전파력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바이러스 중에 최고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재택치료가 2차 감염을 불러와 확산세를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택치료 확대 방침에 따라 기저질환자와 70대 이상 환자까지 보호자와 함께 격리돼야 하는데, 일종의 ‘코호트 격리’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감염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의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재택치료로 2차 감염이 늘면서 한동안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재택치료가 가정 내 2차 감염의 고리가 돼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감염전문가는 “오미크론이 본격화하면 1만명대 확진은 순식간에 이뤄지고, 의료시스템 패닉은 시간문제”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쇼크가 올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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