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회사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여의치 않자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19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과 21일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이틀간 주간 1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간, 주간 2조는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각각 부분파업 한다.
이날 교섭 후 2차 쟁대위를 열어 향후 파업일정을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사간 쟁점에 대한 협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파업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일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회사 측이 노조 요구안에 대해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파업을 결의하는 등 투쟁수순을 밟게 됐다"며 "회사는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현대차 임단협 조정신청과 관련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 노조 집행부 출범 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셈이다.
노조는 1987년 노조설립 이래 1994년과 2009∼2011년 3년 연속 무파업 기록 외에는 매년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 5월 28일 시작한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천만원) 지원 등을 요구했다.
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 연장 등이 요구안에 포함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도움이 안되는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보다 협상을 통해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