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지도 바꾼 아파트값 폭등… 성동·노원‧도봉구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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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지도 바꾼 아파트값 폭등… 성동·노원‧도봉구 합류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12.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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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집값 강세 보이는 지역 보다
정비사업 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급등세
집값 상승 마냥 좋지 않은 지역 실수요자들
2007년‧2021년 신버블세븐 아파트 3.3㎡당 매맷값. 자료=KB부동산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108.79%. 현 정부 출범 이후 상승한 평당(3,3㎡) 서울 아파트값이다. 이와 같은 폭등은 뜻밖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이 재편되고 있는 것. 전통적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대부분 빠졌고 다른 지역이 그 자리를 채웠다.

2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를 살펴본 결과 2017년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성동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맷값이 2301.8만원에서 5281.2만원으로 129.4%(2979.4만원↑) 올랐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뒤이어 노원구 126.5%(1638.2만원→3711.5만원), 도봉구 121.1%(1468.1만원→3246.4만원), 동대문구 118.9%(1756.1만원→3845.8만원), 동작구 118.6%(2162.1만원→4728.5만원), 광진구 112.1%(2358.5만원→5002.4만원), 송파구 111.16%(2864.9만원→6049.6만원) 순이었다.

2006년 전후 부동산 광풍을 이끌며 버블세븐으로 불렸던 양천구 101.19%(2430.4만원→4889.8만원) 상승해 17번째를 서초구 95.2%(3823.8만원→7464.4만원)로 20번째, 강남구 87.75%(4389.4만원→8241.50만원)로 하위권에 몰려 있었다.

아파트 매맷값 상위 7개 지역은 신 버블세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과거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상승했을 때는 2005년 상반기 22.3%였는데 성동구와 노원구, 도봉구 등의 지역들 역시 모두 최근 5년여간 매년 20% 이상 가격이 뛰어올랐다. 

해당 지역들은 민간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와 서울시에서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권 주자들의 부동산 정책도 결이 다르지 않아서다.

옛 버블세븐 지역도 용인을 제외하고 1기 신도시 혹은 재건축 등이 추진됐거나 기대감이 큰 곳이었다는 점이 유사하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급락했던 결과까지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감도 존재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도봉구와 같은 지역의 토박이들은 최근의 집값 급등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면서 “하락의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집값을 끌어올리던 다른 지역의 투자자들은 다 팔고 떠날 게 뻔하다. 앞으로 계속 살아갈 주민들은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 집값 동향이 심상치 않다. 집값 상승세도 언젠가는 꺾이게 마련이지만 그 시기와 진폭이 문제”라며 “거품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후유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미분양 적체, 역전세난, 주택담보 대출 부실 등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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