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전세계 점령한 오미크론…‘셧다운’ 공포 엄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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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만에 전세계 점령한 오미크론…‘셧다운’ 공포 엄습하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2.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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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남미·북미 등 6대주 모두서 확진자 발견
WHO “국가 간 봉쇄, 바이러스 정보만 위축 시킬 것”
세계 경제 완화 조짐에 각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낮아
당국 “방역택시 탔다 거짓말 목사 부부 고발 검토 중”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출현 1주일만에 전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지구촌 전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첫 번째 환자가 나온 지 3주 넘게 지난 데다 전파 속도가 빨라 국경 봉쇄만으로 확산을 막는 건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2일 AP통신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북미·남미 6대주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후 단 1주일 만이다.

오미크론이 발생한 아프리카에선 대륙과 멀리 떨어진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의 작은 섬 프랑스령 레위니옹에서 감염 보고가 나온 데 이어, 중부의 나이지리아에서도 첫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센터(NDCC)가 지난주 남아공에서 입국한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약 2억1000만명의 세계 7위 인구 대국이다. 한국도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부부를 포함해 총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다.

이로써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22개국으로 늘었다. 지난 1일 기준 총감염자 수도 200명 이상이다. 한국 외에도 인도 등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럽에는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홍콩과 이스라엘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던 스위스에서 1일 2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유럽에서만 14개 나라에서 71명이 이 변이에 감염됐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에 따르면 지난달 19∼23일 채취한 코로나19 감염자 표본 2건에서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다. 첫 오미크론 보고가 나온 24일 이전에 이미 유럽에 상륙했단 얘기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한 명은 남아프리카를 여행한 적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여행 이력이 없다. 아직 감염 경로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작센주(州) 라이프치히에서도 최근 출국을 하거나 외국인과 접촉한 이력이 없는 39세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확산세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이 이성적인 위험 감소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전면적인 여행 금지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다. 오히려 바이러스에 대한 국가 간 정보 공유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기존 백신 접종 완료자(2회 접종)와 부스터샷 접종자에서도 돌파 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며 국경 봉쇄 완화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4명을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선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의사 2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초기와 올 여름 델타 변이가 경제에 미친 영향과 비교하면 오미크론의 위협은 덜 심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부양책 이후 탄력을 얻었고 공급망 차질 문제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오미크론이 건강에 미칠 위험이 줄어들 수 있고, 각국 정부가 정치적 저항 등을 고려해 광범위한 셧다운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얼마나 강력할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감염과 사망에 이르게 할지, 정부와 소비자, 기업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응하는지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피해의 대부분을 초래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대응해 부과되는 제한 조치”라며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인천 미추홀구는 감염병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부부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방역당국의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이용했다”고 거짓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0대 부부가 접촉자에 대한 동선을 숨겨 혼선이 있었다”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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