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오미크론 충격까지…12월 조정장세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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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오미크론 충격까지…12월 조정장세 전망 우세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11.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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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짓눌린 코스피...12월 FOMC 변수 등 불확실성 여전
1년만에 '순매도' 개미들 이탈까지..."2900 사수도 버거워"
30일 코스피지수가 2%대 급락하며 2900선마저 무너졌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감한 직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0일 코스피지수가 2%대 급락하며 2900선마저 무너졌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감한 직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신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하며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선 12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800~3000선으로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는 간신히 지켜내던 2900선까지 무너졌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하고 오미크론의 등장까지 더해지며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된 요인이다.

이에 12월 코스피가 반전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무엇보다 기존 유력백신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얼마나 효과를 갖는지,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업그레이드 백신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개발·보급되는 지 중요하다는 분석인데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큰 이슈다.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 우려는 분명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줄줄이 빗장을 걸고 있고 확산이 더욱 심화되면 봉쇄조치와 그에 따른 공급망 병목 이슈가 부각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

더욱이 오미크론에 대한 전파력이나 치사율 등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간 시장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출현과 향후 일상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내 기업 실적 기대에 부담이 될 것이다”며 “이미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하향됐다. 주가수익률(PER) 하락은 극복 가능하지만, 기업이익 반전 기대 없이 코스피 부진 국면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에 글로벌 투자환경에도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기대해온 고용 개선과 병목현상 완화, 연말 소비 시즌 모멘텀이 약해지고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 구도가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코스피의 마지막 역전을 기대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미룰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임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오미크론發 악재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확대 시킬거란 우려도 나온다. 신영증권의 박소연 연구원은 "변종 바이러스에 백신과 치료제가 있지만 인플레에는 약이 없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경계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인상도 조기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지만 오미크론의 여파가 심각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유지하거나 늦출 가능성도 있다. FOMC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 동향에도 눈이 쏠리고 있다.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될 경우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을 앞당길 수 있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됐다. 1000선이 붕괴된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순위 변동 폭도 큰 상황이다.

개미들의 이탈 흐름도 12월 증시의 동력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다. 11월에 개인은 29일까지 2조52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건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이다.

코스피 지수를 이끌던 개미들이 연이은 악재에 뚜렷한 투자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델타 변이 악재를 경험했던 만큼 오미크론에 대한 단순 공포보다는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한 번 파월 연준의장의 입에 주목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 행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생각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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