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오미크론發 '블랙 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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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오미크론發 '블랙 먼데이'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11.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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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개월만에 장중 2900선 붕괴...천스닥도 무너져
공포 질린 개미들 '1조' 패닉셀...유가폭락·환율도 요동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감한 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감한 뒤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의 확산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29일 국내 증시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 우려가 현실화됐다.

개인투자자는 패닉셀 조짐을 보이며 1조원 가까운 매도물량을 쏟아냈고, 코스피는 장중 2900선이 무너졌으며, 코스닥은 '천스닥'이 붕괴됐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하루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2P 내린 2909.32로 장을 마감(0.92%↓)했다. 30.29P 내린 2906.15로 장을 출발(1.03%↓)한 이후 2900선을 붕괴하며 2890선도 밟았다. 코스피가 장중 29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1월4일(2869.11)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지난주 말 금융시장 충격에 코스피는 개장 직후 2890선까지 하락했다”면서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심리, 공급망 병목현상 악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19.25P 내린 986.64에 장을 시작(1.91%↓)한 이후 13.55P 내린 992.34에 장을 마감(01.35%↓)했다. 지난 12일 1000선을 넘은 이후 12거래일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셀(투매) 행보를 보였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로 지수 하단은 방어했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서 각각 7609억원, 3164억원 순매도하며 1조원 넘는 매도물량을 던졌다. 반면 기관이 양 시장서 각각 7144억원, 811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방어했다. 외국인 역시 446억원, 217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환율도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3.3원)보다 0.3원 내린 1193.0원에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장 초반 1196.10원까지 치솟으며 1200원 선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장중 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96원대로 오른 것은 약 한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04% 하락한 배럴당 68.1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폭이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11.35% 빠진 72.89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증시와 유럽증시는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급락한 바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23%, 나스닥 지수는 2.23% 각각 내렸다. 영국의 FTSE 100과 독일 DAX30도 3.64%, 4.15% 각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이슈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 증시가 급락한 것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7.70포인트(1.63%) 내린 2만8283.92에 마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직 변이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기존 백신의 효능 등 사태의 심각성 여부에 대한 정보가 나오지 않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백신 무용론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 봉쇄 사례가 이어질 경우 안전 자산 선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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