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등장… 해외 건설수주 다시 안갯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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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등장… 해외 건설수주 다시 안갯속으로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1.11.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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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로 유가 급락, 내년 중동시장 수주 우려
“기존 사업은 변동 없으나 신규 수주 전망 불투명 ”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한 가운데 다음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수주 전망이 불확실해졌다. 사진=픽사베이.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한 가운데 다음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수주 전망이 불확실해졌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급락했다. 이런 탓에 ‘청신호’가 기대됐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수주에도 영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26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 확대와 석유 수요 축소 우려 전망에 급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13.1% 내린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 만에 7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11.6% 급락한 72.72달러에 장을 마쳤다. 배럴당 86.4달러까지 오르며 7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지 한 달 만이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매월 40만 배럴 규모로 추진해 오던 기존 증산정책을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국제유가 전환세로 다음해 해외 사업에 호황이 돌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저유가 지속으로 해외 사업 수주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최종적으로 351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300억 달러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통계를 보면 저유가가 지속된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누적 213억2294만 달러로 전년 동기(303억5005만 달러) 대비 30%나 감소했다. 수주 건수로 보면 올해는 401건으로 지난해(491건)보다 90건(18%) 줄었다. 진출 국가 역시 75개국으로 지난해(82개국)보다 적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173억9138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한 수준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수주액 147억4952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161억4157만 달러) 대비 9%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국내 건설사의 최대 발주처인 중동지역에서 사업이 저유가의 영향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수주한 사업 규모는 41억2753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77억6226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으며 중동 산유국의 발주 여건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특히 다음해부터는 주요 산유국 재정이 회복되면서 해외 수주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며 다음해 상황은 다시금 전망하기 어려워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현지 상황에 따라 발주가 늘거나 줄 수도 있어서 새 사업 수주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해 전망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현재까지 중동에서 수주한 사업은 큰 영향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건설업계는 자재 구매 수주를 하면 현지 통화로 계약을 할 때도 있고 외화로 할 때도 있어 환 변동성이 크지 않은 구조다”라며 “국제유가나 코로나 등에 따른 영향도 직시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는 아니기에 당장 큰 변동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유가에 따라 발주가 민감한 상황이지만 올해와 지난해 코로나 시기보다는 당연히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려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오미크론이 유럽 및 북미로도 확산 중인 상황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들도 그동안 중동 및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유럽·북미·중남미 시장으로 수주영역을 넓히는 중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동 쪽 사업 비중이 줄었고 수주도 많이 하지 않아 매출도 감소했다”며 “러시아 등 다른 시장도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인데, 추가적인 대책이라는 게 사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뾰족한 수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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