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개국 ‘오미크론’ 확진…“전세계 우세종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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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4개국 ‘오미크론’ 확진…“전세계 우세종 시간문제”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1.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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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국경 걸어 잠가…이스라엘,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
파우치 “미국 이미 유입됐을 것…마스크 잘 쓰고, 백신 맞아야”
지난 27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여행객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여행객들.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해 호주와 이스라엘, 홍콩에 이어 캐나다까지 확진자가 나왔다.

29일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기준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등 14개국이다.

각국 발표 등을 집계해보면 공식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110여명으로, 의심 사례는 1000여건에 달한다. 이중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공의 감염 사례와 의심 사례는 각각 99건, 99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장 큰 확진 규모는 네덜란드로, 이날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최소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 영국에서도 남아공에 다녀온 2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에게서 첫 감염 사례가 나왔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벨기에에선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지난 11일 돌아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독일에서도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2건 있고, 체코에서는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남아공·두바이를 거쳐 귀국한 여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최근 말라위를 방문한 뒤 귀국한 여행객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현재 7건의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파악되고 있는데, 이 중 3명은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례다.

홍콩에서도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는 남아공에서 온 여행객인데,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 중인 캐나다 입국자도 얼마 후 감염됐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나이지리아 여행을 다녀온 2명에게서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미국도 상륙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에 출연해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감염이 확인된 벨기에와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 여행 사례가 있는 만큼 변이가 확산하는 것은 결국 기정사실”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전세계는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대테러 전화 추적 기술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령을 내린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영국은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감염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10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 방역전문가는 “기존 우세종인 델타보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2배 더 강한 만큼 전세계 우세종으로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완벽한 봉쇄는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변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우리나라도 오미크론 유입을 적극 차단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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