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연일 역대 최다, 내주 5천명되나… 비상계획 발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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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연일 역대 최다, 내주 5천명되나… 비상계획 발동 가능성↑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1.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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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치 6일만에 갱신…위·중증 환자 연일 최다 규모
김 총리 “방역상황 예상보다 심각…비상계획 발동 검토”
전문가 “아무런 기준 없이 방역 완화…긴장감도 풀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699명을 기록한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699명을 기록한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한국형 위드코로나인 ‘단계적 일상회복’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신규 확진자수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래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번주 확진자가 지난주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이라며, 5000명대 확진자도 충분히 가능한 위기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116명 늘어 누적 42만506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699명)보다 1417명이나 늘면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292명)를 6일 만에 뛰어넘었다.

1주일 전인 지난주 화요일(발표일 기준 17일)의 3187명보다는 929명 많다. 4000명대 확진자는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약 1년 10개월, 정확히는 674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088명, 해외 유입이 28명이다.

최근 1주간(11.18∼24)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292명→3034명→3206명→3120명→2827명→2699명→4116명으로 하루 평균 약 3185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3164명이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권이 총 3125명(76.4%)이고, 비수도권은 총 963명(23.6%)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날(549명)보다 37명 늘어 역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도 35명으로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3363명으로,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9%다.

이처럼 방역지표가 연일 악화하면서 방역패스 강화, 거리두기 재조정 등과 같은 비상계획이 발동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위·중증 환자 수와 병상 등이 방역 관련 주요 지표로 대두됐지만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은 방역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총리는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며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있음을 반증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세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일정에 맞추어 추가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에서 과도한 방역 완화 △풀어진 긴장감 △백신 효과 감소 △계절성 요인 등으로 보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월 1일이라는 아무런 기준도 없는 날짜에 무조건 시작했고, 위·중증 이환률이 올라가는 것은 확인도 안하고 달려들었다”며 “유흥시설 자정 제한 외에 지금 더 풀 게 있나. 그건 큰 영향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역 완화로 인한 국민들의 풀린 긴장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들에게 2~3개월 전부터 희망고문을 하다보니 국민들은 무장해제됐다”며 “문제는 이렇게 떨어진 경각심을 다시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한 방역 전문가는 “그토록 정부가 예상만하던 4000명대 확진자가 너무도 쉽게 찾아왔다”며 “조만간 5000명대를 넘어 그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코로나 방역이 위기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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