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사교육비 부담… 맹모 사로잡는 교육특화 아파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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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사교육비 부담… 맹모 사로잡는 교육특화 아파트 인기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11.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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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대 최고, 20년간 2.3배 증가
단지 내서 양질의 교육 가능한 교육특화단지 반사이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대한민국 맹모들의 교육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도 막아내지 못할 정도로 뜨거웠다. 방역을 위해 학원집합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황에도 사교육비와 주거비용 지출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균관대 교육학과의 한 교수가 ‘2001~2020년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2만5566원으로 전년(60만8158원)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사교육비 지출비용으로 2001년과 비교하면 20년 동안 2.3배 증가한 수치다. 교육을 위해 주거비용 지출을 늘리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권에선 신규 입주하는 아파트의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서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맹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높은 주거비용이라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다.

2019년 당시 ‘르엘 대치’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최고 11억9400만원이었다. 현재 이 주택형의 전셋값은 12억~14억원 선에 나오면서 이미 분양가를 넘어선 상태다. 

서울 목동이나 경기 일산·평촌·분당·판교·광교 등 교육이 특화된 지역은 이사 철마다 전셋값이 요동을 친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입주를 앞둔 ‘평촌두산위브리버뷰’ 전용 70E㎡형 분양가는 최고 5억7400만원이었다. 이 주택형의 전세는 현재 6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맹모들의 사교육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학부모의 마음을 반영한 교육특화단지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양질의 교육·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방과 후 학습을 위해 주변 사교육시설을 찾아 나설 필요도 없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1471-2, 3번지(F1-P1·P2블록)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에는 사립교육기관인 종로엠스쿨이 입점할 예정이다. 입주민들에겐 2년간 수강료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일신건영이 이달 중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일원에서 분양할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는 단지 내 강남 대치학원인 대치누리교육을 유치할 계획이다. 입주민 자녀들에게 2년간 무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하며 국공립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등도 마련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세권 특별건축구역에 짓는 '힐스테이트 소사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돌봄 센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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