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확대·대물림되는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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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확대·대물림되는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11.22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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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chaebol (재벌)'이라는 단어가 영어 사전에도 올라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부의 세습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막대한 경제력으로 쌓아 올린, 눈에 보이지 않는 성벽을 더욱 단단히 하려 그들은 그들에게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한다. 이러한 ‘정략 결혼’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는 더욱더 폐쇄적으로 공고해진다.

경쟁 관계로 보이는 재벌 가문끼리 서로 혼맥(婚脈)을 통해 얽혀 있다는 사실, 심지어 정치적 라이벌로 알려진 두 사람이 알고 보면 사돈뻘이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헛웃음까지도 자아낸다.

손에 쥔 부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대물림하기 위해 그들은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동맹'을 맺는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혼맥을 따라가면 그들의 ‘성벽’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북랩이 대한민국 재계·정계 주요 인물들이 혼맥(婚脈)을 바탕으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과정에 돋보기를 들이대는 <한국 최고 부자들의 금맥과 혼맥>을 펴냈다.

이 책은 2016년에 시사저널사가 발간한 ‘한국을 움직이는 혼맥·금맥’의 개정 증보판이다. 지난 5년간 재계와 정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재벌 3~4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이에 모든 혼맥도와 가계도를 2021년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했으며, 이 최신 혼맥도와 가계도는 정·관계의 실무자들은 물론 신문·방송사 관계자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책에는 삼성·현대·LG 등 대기업 집단 총수 가문의 혼맥도와 가계도가 2021년 최신판으로 수록됐다.

 '신흥 재벌'로 일컬어지는 IT 기업 창업자들의 혼맥 이야기도 추가됐다.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의 혼맥도 실렸다.

저자는 "혼맥이 곧 금맥(金脈)"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에서 부와 권력의 세습 과정에는 혼맥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재계는 물론, 정계와 법조계, 관계, 연예계까지 혼맥을 매개로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 네트워크는 보이지 않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정략 결혼'이 그들 사이에서 계속된다면 그 성벽은 날이 갈수록 폐쇄적인 성격을 띠면서 공고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책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흔들어 온 가문들, 즉 재벌 가문, 역대 대통령 가문, 거대 언론사 가문의 혼맥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그들의 막대한 부와 권력이 대물림되며 증폭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파헤친다.

경쟁 관계로만 보였던 재벌 가문끼리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 정치적 라이벌인 두 사람이 서로 사돈뻘이라는 사실 등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또 그들의 성공 과정과 결혼에 얽힌 뒷얘기도 이 책의 재밋거리다.

저자 소종섭은 196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일요신문사, 동아일보사에서 기자로 근무했고 시사저널 편집국장(이사)을 지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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