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K-항암제 기술…바이오벤처, 1조원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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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항암제 기술…바이오벤처, 1조원대 수출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1.21 11: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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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자체 ADC 플랫폼 ‘콘주올’ 기술수출
보로노이, 인산화효소 저해 표적치료제 기술 이전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의 항암제 개발 기술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1조원대 초대형 기술수출 ‘잭팟’이 연이어 터지면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도 10조원에 이르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 넘어 11조원대로 올라섰다.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보로노이는 각각 1조2127억원, 1조3억9500만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우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에 기술 이전했다. 이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기술료) 2950만달러(약 348억원)와 임상개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 9억980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10억2750만 달러(약 1조2127억원)를 받게 된다.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다.

ADC는 지난 몇 년 간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필수 플랫폼으로 부상해왔다. 항체의약품과 1세대 세포독성 약물 두 가지를 링커로 연결해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콘주올(ConjuAll)이란 자체 ADC 플랫폼을 갖고 있는데, 특정 부위에만 링커와 톡신이 결합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또 특정 항원에서 둘 사이의 연결을 끊어 약물이 원하는 곳에서만 방출되도록 만드는 링커 기술이다.

이번 계약으로 소티오는 자체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활용해서 5개 표적 ADC 항암제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보로노이도 미국 바이오테크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MPS1 표적 고형암 치료제(VRN08)를 최대 8억46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다만 계약금 및 세부적인 마일스톤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에 따르면 세포 주기 조절인자인 MPS1 인산화효소를 억제하면 암세포의 성장 과정에서 체세포분열 결함을 유도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피라미드는 이 같은 기전으로 VRN08의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보로노이는 2개의 항암제 기술 수출을 더 이뤄냈다. 작년 10월 EGFR 엑손20 삽입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미국 오릭 파마슈티컬즈에 최대 6억2100만달러(약 72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바 있다. 계약금은 1300만달러(약 154억원)이다. 올해 1월에는 HK이노엔에 고형암 표적치료제를 기술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비공개다.

이 같은 초대형 계약이 연달아 나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의 지난해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6조원대 기술수출을 이뤘고, 현재까지 지난해 기록인 10조원을 넘어 11조원대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GC녹십자랩셀을 시작으로 대형 기술수출 계약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그간 침체돼 있던 제약·바이오산업에 활기가 불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는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 바이오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한해다”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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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2021-11-21 19:55:09
떠넘기기시작이군..
랩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