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 계열 항우울제, 잇단 코로나19 증상완화 연구발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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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I 계열 항우울제, 잇단 코로나19 증상완화 연구발표에 ‘주목’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1.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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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복사민, 고위험 환자 증상완화 효과…플루옥세틴, 대조군 대비 사망률 28%↓
항우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면서 중증환자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항우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면서 중증환자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항우울제로 쓰이는 의약품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울증 치료제는 오랜 기간 환자 치료목적으로 사용돼 비교적 신약들에 비해 안전성면에서 우수하며, 가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임상 결과만 뒷받침된다면 코로나19 중증환자수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정신의학과 연구진은 최근 브라질에서 약 15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 플루복사민으로 알려진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우 증상이 악화하거나 입원하는 비율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루복스’라는 제품명의 이 약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강박장애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라이어센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741명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100㎎의 플루복사민을 하루 두 번씩 열흘 동안 투여하고 다른 756명에게는 가짜 약을 투여했다.

이후 플로복사민을 투여한 환자들의 경우는 약 11%(79명), 위약을 투여한 환자 그룹에서는 16%가 응급실 또는 병실에서의 치료가 필요했다. 연구결과, 해당 치료약을 사용할 시 코로나19 증상의 절대적 위험 수치는 5%, 상대적 위험은 32% 줄어들었다.

앙헬라 라이어센 워싱턴대학교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플루복사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촉발되는 혈액 속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킨이라는 염증 유발 미분자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며 “혈소판을 줄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혈액 응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과대학(UCSF)과 스탠퍼드대학교 공동연구팀 역시 미국 내 8만여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SSRIs 계열 항우울제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SSRIs 약물은 뇌의 세로토닌 재흡수를 막아 체내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켜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공동연구팀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8만3584명에 대한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SSRIs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SSRIs 계열 약물이 인터루킨6(IL-6) 및 종양괴사인자(TNF)등을 포함한 여러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또는 염증전구물질의 감소에 영향을 줘 이를 통해 항염증 효과를 갖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기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침투하는 과정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SM) 효소를 이용해 체내 세포막에 위치한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데 SSRIs 계열 약물이 이 과정을 막는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우울제는 비용은 고작 약 4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코로나 치료제로는 아닐지라도 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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