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FDA 긴급승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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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FDA 긴급승인 신청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11.1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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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번주 1000만개 구매 계획 발표 전망…입원·사망 확률 89% 감소
중하·저소득 95개국 복제약 허용…단, 중국·아르헨티나·태국·브라질 등 제외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FDA에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서 제출과 동시에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에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사진=AP연합뉴스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FDA에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서 제출과 동시에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에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을 신청했다.

17일 CNBC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FDA에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 잠재적인 치료제를 환자에게 가능한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FDA 및 다른 전 세계 규제당국(승인기관)과 협력해 이 신청서를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는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에 이 약을 복용했을 때 입원과 사망률을 89% 낮춘다고 이달 초 밝혔다.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부작용이 더 적게 나타났고 증상도 경미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번주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 1000만개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화이자는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과 계약을 체결하고 전세계 인구의 53%를 차지하는 저소득 및 중하위 소득 95개국에 팍스로비드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찰스 고어 MMP 사무총장은 “코로나 피해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또 다른 치료제를 보유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수개월 내 화이자 치료제의 복제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아르헨티나, 태국, 브라질 등 일부 국가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는 일부 국가를 제한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정말로 코로나19를 통제하려면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의료적 도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면제를 거부하면서 승인 신청을 앞두고 복제약을 허용한 배경에 대한 다른 시선도 존재한다. 옥스팜 아메리카는 이번 계약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이것은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며 “의약품에 대한 데이터와 지적 재산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백신에 대한 데이터 공개는 절대적으로 거부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화이자의 결정은 경쟁사인 머크가 자사의 치료제에 대해 복제를 허용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크는 지난달 27일 MMP와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약인 ‘몰누피라비르’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머크는 저소득 105개국에 한정해 치료약 복제를 허용해 저비용으로 치료약 접근성을 넓히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화이자 알약에 대한 허가가 나면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 받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처음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에서도 연내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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