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기업 ‘스카이’ 출신 CEO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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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기업 ‘스카이’ 출신 CEO 감소세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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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1.7%서 올해 28.4%…서울대 출신 가장 많지만 최근 감소세 뚜렷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국내 1000대기업 최고경영자의 서울·고려·연세대 소위 ‘스카이’ 출신 비중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출신은 지난 2011년 41% 수준에서 10년 새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특히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서울대 출신 비중이 빠르게 감소 중이다.

이 같은 조사 내용은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021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CEO는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학부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등은 정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했다. 언론 기사 및 인물 검색 등의 자료 등도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439명이다. 이중 서울대 출신은 203명(14.1%)으로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려대(110명, 7.6%), 연세대(96명, 6.7%) 순이다.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2019년 15.2%였는데 작년에는 14.9%로 낮아졌다. 올해는 14.1%로 작년 대비 0.8%포인트 더 하락했다.

올해 조사된 200명이 넘는 서울대 출신 경영자 중에서는 1964년생이 22명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물산 한승환 사장(정치학), KT 구현모 사장(산업공학), CJ ENM 강호성 대표이사(법학), 한진 류경표 대표이사(경영학), 롯데정밀화학 정경문 대표이사(화학),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경제학), 하림 박길연 대표이사(축산학) 등은 올해 58세로 동갑내기이면서 서울대를 나온 동문이다.

고려대 출신 중에서는 1963년생이 11명으로 가장 많이 활약 중이다. 한국금융지주 김남구 회장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아시아나항공 정성권 대표이사 등은 동갑내기이면서 고려대 경영학도 출신이다.

연세대도 서울대와 동일하게 1964년생 CEO가 10명으로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과 대우건설 정항기 대표이사는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나왔다.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이사(불어불문학), 진에어 최정호 대표이사(응용통계학), LX인터내셔널 윤춘성 대표이사(지질학) 등도 1964년생이면서 연세대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조사된 1000대기업에서 3개 대학 출신 CEO는 28.4%(409명)로 작년 29.3%보다 0.9%포인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 2011년 41.7%였을 때와 비교하면 10년 새 13.3%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7년 59.7%와 비교해보면 31.3%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과거 재계에서 10명 중 6명꼴로 3개 대학 출신이던 비중이 지금은 3명도 채 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지난 2008년 이후 40%대를 유지해오던 이들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는 2013년에 39.5%로 처음으로 30%대로 낮아졌다. 이후 2019년에는 29.4%로 처음으로 30% 밑으로 감소했다. 2019년 이후 지금까지 30% 미만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과거에는 인재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많지 않다 보니 출신 학교와 같은 스펙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여겼지만 최근 산업계는 융합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단순히 어느 학교 출신인지 하는 1차원적 기준보다는 무엇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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