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업계, 해외로 경쟁무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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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계, 해외로 경쟁무대 넓힌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11.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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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상승세에 SK매직도 美 시장 공략 나서
말레이시아 등 기존 시장도 락다운 완화 효과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 직원이 현지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제공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 직원이 현지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코웨이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렌털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새로운 무대에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렌털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주요 국가인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국내 업체들 간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 중인 글로벌 경기는 해당 렌털업체들의 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매직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입점했다. 첫 제품으로 ‘항균 방수 비데’ 2종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이미 코웨이를 비롯한 다양한 업체들이 자리잡은 상태다. 

미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하다고 평가받는다. 국내의 렌털 방식이 아니라 일시불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용되는 렌털 방식은 할부 개념과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이다. 좁은 지역에 여러 가구가 거주하는 국내 특성에 맞춰 정착된 사업구조다. 

하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세대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정착시키기 어렵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소모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국내와 달리 렌털 서비스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으로 봤을 때 진출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국내 제품 선호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분위기는 코웨이의 미국법인 매출액으로 확인 가능하다. 코웨이 미국법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80억원으로 전년 동기(518억원) 대비 11.9%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매출액(358억원)도 전년(321억원)보다 11.5% 늘어나는 등 지속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가전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점은 SK매직을 비롯한 타 업체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주요 경쟁무대인 말레이시아도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8월 락다운을 완화하며, 판매 및 제품 설치가 재개됐다. 말레이시아에는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등 국내 주요 렌털업체들이 모두 진출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시장의 성장 여력은 아직 남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의 매출액은 2367억원으로 전년 동기(1559억원) 대비 51.8% 확대됐다. 3분기에도 4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한 현지 상황으로 봤을 때 억눌린 수요가 폭발해 올해 실적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는 국내 업체들에게 필수적인 상황이다. 국내 렌털 시장의 주요 품목들은 이미 ‘레드오션(포화시장)’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백색가전보다 상대적으로 제조가 용이하다는 이유로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했고, 이는 시장의 포화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의 중요성은 연일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시장에 안착했을 때 불러오는 이득은 포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국내 시장의 포화는 각 업체들이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는 계기를 불러왔고, 경쟁무대가 해외로 넓혀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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