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공급난에 전자・태양광업계도 긴장
상태바
실리콘 공급난에 전자・태양광업계도 긴장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11.11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웨이퍼엔 아직 원가부담 미미…태양광엔 부담
실리콘 공급차질 장기화되면 원자재난 가중될 전망
지난달 한국반도체대전에 전시된 실리콘웨이퍼.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한국반도체대전에 전시된 실리콘웨이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중국발 전력난으로 실리콘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전기전자, 태양광 등 전방 산업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의 경우 아직 납품업체들의 원료값 부담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전이 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급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태양광 업계는 이미 수익성 하락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전력 공급을 제한하면서 실리콘 원재료 생산도 줄어 원가 상승 등의 부담이 이미 지난 9월부터 가시화됐다. 이 때문에 국제 폴리실리콘 가격도 급등해 전방 셀・모듈 분야의 한화솔루션 큐셀 태양광 사업의 경우 3분기 영업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 반도체 웨이퍼용 실리콘의 경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수요업체에서 아직까지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웨이퍼의 실리콘 원재료를 미국, 일본, 독일 외 국내에서도 수급하는 등 조달 방법이 다변화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국내 메이저 실리콘웨이퍼 업체인 SK실트론의 경우 중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물량은 없고 국제 시황에만 영향을 받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다만 실리콘 원재료 공급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납품업체의 원가부담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실리콘은 반도체, 태양광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및 건자재, 산업공정, 운송업, 의료・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중국에서 실리콘 원재료를 수입하는 비중이 큰 중소・중견 실리콘 업체들은 실제 가격부담이 커 생산이 줄어든 여파도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 수입 비중에 따라 어려움을 느끼는 편차도 커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소수 정도는 아니지만 수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까진 부담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장기화되면 산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중국 내 실리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은 8월 이전에 비해 지난달 최대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실리콘 가격의 고공행진은 관련 실리콘 원재료 업체들의 증산이 이뤄지기 전인 내년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근 중국이 전력 공급을 재개하면서 실리콘 원재료와 함께 수급차질이 우려됐던 마그네슘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 원료값은 저가 품질 제품만 하락했을 뿐 고품질 제품은 여전히 높은 수요 때문에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환경 대책을 일시 완화했을 뿐 중장기적으로 탈탄소화 대처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전력난이 재발할 것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려는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 공급 구조는 대체로 6개월 단위 장기 거래로 이뤄진다”며 “지금 중소 실리콘 가공업체의 원가부담이 길어질 경우 몇 개월 뒤 전방 업체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