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1만8700톤 들어온다는데… 기대보다 우려 앞서는 건설 업계
상태바
요소 1만8700톤 들어온다는데… 기대보다 우려 앞서는 건설 업계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11.10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환경 규제 보조 맞추다 노동자들만 피해
요소수 가격 폭등에 따른 정부 지원대책 절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국내에 반입되지 못하고 있는 요소 1만8700t이 조만간 들어올 전망이다. 요소수 품귀 사태로 불안에 떨던 건설 업계는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번 같은 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요소가 차질 없이 1만8700t이 들어온다면 요소수 5만6100t을 생산, 2~3개월치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추정한 국내 차량용 요소수 하루 사용량은 600t(약 60만ℓ)이다.

전날엔 범부처 요소수 불법 유통 단속 합동 점검을 통해 민간 수입업체에서 보관 중이던 요소 3000t이 발견됐다. 이 중 차량용 요소는 2000t으로 요소수로 전환하면 약 600만ℓ 분량이다. 정부의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직 건설 현장에선 요소수 수급 대란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높은 대중 의존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런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기계 노동자는 “요소수를 지급하는 현장이 가끔 있기는 한데 대부분은 건설기계 노동자가 스스로 구매해 사용한다”면서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일을 할 수 없는 셈이다. 이런 탓에 가격이 오르면 곧바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중국을 대체할 요소 수입처를 찾고 있다고 하니 천정부지로 치솟은 요소수 가격이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른 나라에서 요소를 수입하게 되면 아무래도 물류비 증가에 따라 요소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기계 노동자는 “몇 해 전 정부가 노후 건설기계를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으며 현장에서 노후 기계를 퇴출하는 정책을 추진해 빚을 내고 덤프트럭을 바꿨다”며 “정부의 정책에 최대한 맞추려고 하는데 애를 쓴 결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가뜩이나 기름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부담을 정부가 덜어줬으면 좋겠다. 그에 앞서 일단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서 실태조사라도 나와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