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퍼’ 리디아 고, 모래바람 뚫고 우승 헹가래
상태바
‘천재 골퍼’ 리디아 고, 모래바람 뚫고 우승 헹가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11.08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정상
올해 ‘2승’ 챙기며 그동안 부진 씻어내
LPGA 투어 ‘베어 트로피’ 수상 도전장
리디아 고가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사진= 연합뉴스
리디아 고가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조금씩 예전 ‘천재 골퍼’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정상에 오르며 올해 2승째를 챙겼다. 리디아 고는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태국의 아타야 티띠쿨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5년 9개월 만에 LET 통산 6승째를 따냈다. LPGA 투어까지 더하면 프로 통산 17승째를 올렸다.

이날 리디아 고는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파5, 4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티띠쿨에게 한 때 3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리디아 고도 파5, 9번 홀에서 이글과 버디 3개를 포함에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이어 리디아 고는 후반 홀에서도 버디 2개를 더해 여유 있게 우승을 했다.

리디아 고는 2014년 16세 때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데뷔 후 잇따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연소 메이저 대회 2승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2015년 2월에는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0대 때 무려 14승을 올리며 승승장구를 달렸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박인비에 이어 여자골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2018년 4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넘게 우승이 없을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1위였던 세계 랭킹은 50위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일각에선 캘러웨이에서 PXG로 클럽을 바꾼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올해 조금씩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4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매달을 목에 걸며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 순위 6위도 올라있다.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평균 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 수상에 도전한다. 현재 리디아 고는 평균 타수 4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1~3위를 달리고 있는 넬리 코다, 고진영, 박인비가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번 시즌 LPGA 투어는 펠리컨 챔피언십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리디아 고가 남은 대회에서 이 순위를 유지하면 자신의 첫 번째 베어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