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오르는 골프장 ‘캐디피’… 서비스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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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오르는 골프장 ‘캐디피’… 서비스는 글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11.04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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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10년 동안 35% 올라, 12만원 시대 사라져
캐디 양성 보다는 스카웃에 집중, 가격 인상 부추켜
간단한 교육 받고 업무 하다 보니 서비스 불만 많아
국내 골프장 캐디피가 10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한종훈 기자
국내 골프장 캐디피가 10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골프장 캐디피가 꾸준히 오르면서 골퍼의 비용 부담뿐 아니라 자질 부족 캐디 등으로 인해 가격에 맞는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골프소비자원이 발표한 연도별 캐디피 추이 자료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1년 9만6400원에서 올해 10월 13만600원으로 34.5% 인상됐다. 회원제 골프장 팀당 캐디피도 올해 10월 13만4400원으로 2011년보다 31.7% 올랐다.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팀당 캐디피 12만원짜리는 밀양 리더스CC가 최근 13만원으로 인상하면서 없어졌다. 캐디피 13만원짜리는 2017년 1개소에 불과했지만 2020년 70개소, 올해 10월에는 212개소로 늘었다. 최근에는 수도권 골프장들을 중심으로 14만원짜리도 13개소로 늘어났고 15만원짜리도 등장했다. 회원제 골프장 역시 팀당 캐디피가 13만원 골프장이 133개소로 전체의 84.7%를 차지하고 있고 15만원짜리가 13개소다.

국내 골프장의 캐디피 분포 추이. 자료= 한국골프소비자원
국내 골프장의 캐디피 분포 추이. 자료= 한국골프소비자원

이처럼 캐디피가 오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골프장 이용객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캐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은 “꼭 필요한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양성보다는 이웃 골프장의 캐디를 스카웃하는데 열중하다보니 캐디피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원장은 “지망생들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캐디업무를 하다 보니 서비스가 엉망이고 골퍼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면서 “골퍼들이 몰리면서 하루 평균 2라운드를 돌면서 서비스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캐디를 구하기 어려운 지방 골프장의 경우 노캐디, 마샬캐디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노캐디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사우스링스영암, 루나엑스, 골프존카운티 구미, 군산 등이다. 야간에 노캐디를 도입하거나 마샬캐디, 운전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도 지난 10월 기준 198개소로 2019년 말 118개소보다 80개소 늘었다.

서천범 한국 골프소비자원 원장은 “골프경기에서 캐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캐디직은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캐디들에게 지불하는 캐디피가 업무량에 비해 높게 책정되돼 있다. 따라서 서비스 수준에 맞게 캐디피를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디의 권익향상과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골프장 산업에 기여 하려는 목적의 대한캐디협회가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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