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통차(茶)의 다양한 변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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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통차(茶)의 다양한 변신이 필요하다
  • 농협안성교육원 최현구 교수
  • 승인 2021.11.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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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안성교육원 최현구 교수
농협안성교육원 최현구 교수

[매일일보]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에서 차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라이다.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512잔(2019년)으로 전국민이 매일 커피 한잔 이상을 마시고 있다.

반면, 차(茶)는 잘 마시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차 소비량은 95g에 불과하다. 일본 840g, 중국 1310g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더 아쉬운 건 국내 차 재배 면적이 2005년 3042ha에서 지난해 2704ha로 줄어 들었고재배 농가도 2005년 4500여 농가에서 2020년 2400여 농가로 무려 50% 가까이 감소했다.

전통차는 다양한 종류와 효능을 지닌다. 머리를 맑고 시원하게 해주는 국화차, 피로 회복과 숙취에 효과가 있는 황차,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감기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좋은 감잎차, 염증을 완화하고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 가래나 기침을 줄여주는 생강차 등을 들 수 있다.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것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동시에 성공적인 미래를 여는 디딤돌이다. 전통차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후대에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문화이다. 한 나라의 문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한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이어져 내려온다. 전통차 또한 차 재료가 되는 식물이 오래전부터 우리 풍토에 적응하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오고 있는 문화이다.

전통차 소비 확산을 위한 다양한 변신이 필요하다. 건강한 삶에 대한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 상품 기획, MZ세대 등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茶) 블랜딩, 자기만의 취향을 즐기는 문화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전통차음료 개발 등 소비자들이 전통차를 쉽게 접하고 선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 예로 스타벅스의 차 브랜드 ‘티바나’를 들 수 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13개의 티바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 티바나 브랜드 도입이 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벅스 고객들은 ‘티 저니 프로그램’을 통해 개성있는 차 음료 시음과 여러 재료를 혼합한 ‘티 베리에이션 음료’를 체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티 베리에이션 음료인 ‘자몽 허니블랙 티’는 20대 젊은 고객층에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전통차(茶) 소비 확산을 위해서 전통차에 대해 국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도록 힘써야 한다. 전통차 생산지역의 특성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 차 생산농원 체험프로그램 운영, 강진 야생수제차 품평대회와 같은 전통차 행사 개최, 지자체 차원의 전통차 지원 등이 필요하다.

전통차(茶)는 과거 전통 혼례, 연회 등에 올라갔던 고급 음식인 한과와 함께하면 매우 좋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요즘 주변사람들에게 따뜻한 전통차(茶) 한잔 권해보자.

 

농협안성교육원 최현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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