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전세대출 한도도 증액도 불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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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전세대출 한도도 증액도 불리하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10.2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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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한도 2억2200만 주금공 상품뿐
갱신시 늘어난 보증금 증액 대출도 불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대 한도 2억2200만원의 전세자금대출 상품만을 제공해 보증금 마련에 급급한 차주들이 일반 시중은행 상품을 찾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대 한도 2억2200만원의 전세자금대출 상품만을 제공해 늘어난 전세보증금 마련에 급급한 차주들은 일반 시중은행 상품을 찾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비대면 중심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도의 대출 상품만을 제공, 실수요자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은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요자들은 기준 시중은행 창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25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일반 전세자금대출과 무주택 청년(만 19~34세) 전용 전세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대 2억2200만원, 청년 전세대출은 최대 1억원의 한도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도 지난 8월 같은 구성의 상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의 경우에는 영업점 창구와 모바일 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택금융공사 외에도 서울보증,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 주체인 전세자금대출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보증과 HUG 보증 상품은 대출 한도가 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최대 5억원 수준으로 더 높다. 일반적으로 ‘안심대출’로 불리는 HUG 상품의 경우에는 주거형태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전세보증금 반환 보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전세대출 수요자들은 보증금에 따라 필요한 대출 한도와 금리 수준을 비교해 상품을 선택하는데,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최대 2억2200만원 한도밖에 받을 수 없어 자금 계획을 맞추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심사를 통해 금리를 비교해보기도 전에 일반 시중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금 계획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9만원으로 지난달(11억9978만원)보다 1661만원 올랐으며, 평균 전세가격도 6억5720만원으로 지난달(6억5365만원)보다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3억2914만원에서 이달 3억3087만원으로 뛰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세가격 급등에 따라 지난 6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8조5732억원으로 2017년 6월 말 대비 95조7543억원(181.2%)이 폭증했다. 1년 새 늘어난 금액만 26조원에 달한다. 특히 2017년 29조1738억원이었던 청년층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88조234억원으로 급증했고 청년층의 대출 비중도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전세자금대출 갱신 시에도 제약이 존재한다. 보증금 액수가 변경될 경우 주택금융공사 등에서 보증을 갱신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 때문에 비대면으로는 갱신이 되지 않는 문제다. 일반 시중은행도 비대면 증액 갱신이 불가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오프라인 영업점 창구를 이용하면 대출을 다시 일으키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전적으로 비대면 상품에 의존하는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차주들은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오른 전세금을 대출로 충당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기술적 이유에 따라 전세자금대출을 주택금융공사 상품부터 선보였지만 차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출범한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의 경우 현재 신용대출 상품만을 선보인 상태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한도에 따라 이마저도 취급이 중단됐다. 전세대출 상품은 내년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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