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자연 “코로나 사태로 1만여 교회 문 닫아, 예배 통제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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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자연 “코로나 사태로 1만여 교회 문 닫아, 예배 통제 말라”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1.10.14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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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다중이용시설과 교회에 동일 기준 적용 요구 “위드 코로나 정책 대비해야”
손현보 목사 “한교총 인사들, 신사참배 결의한 자들과 다를 바 없어”
박경배 목사 “예배 ‘교회 자율’에 맡기고 방역 문제 생기면 구상권 청구하라”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대표 김진홍 목사·김승규 장로, 이하 예자연)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규제로 1만여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주장하며 정부를 향해 예배 형식과 인원을 제한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한편 교회에 일반 다중시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예자연은 “보건복지부가 공무원 7,411명을 동원해 16,403개 종교시설을 현장 조사한 결과 폐쇄된 교회가 16%로 나왔다. 이는 한국교회를 6만 5천개라고 했을 때 1만여 교회가 폐쇄됐다는 말”이라며 “정부는 2주 방역 연장 정책을 22개월 동안 실시하면서 희망 고문만 줘왔다. 그런데 실제 모든 종교시설에서 감염된 것은 4%에 불과했다. 이러함에도 정부가 인간의 기본권인 예배의 자유조차 박탈하며 독재주의적인 정책을 추진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자연은 “정부의 예배 간섭과 통제는 헌법 20조 ‘종교의 자유 및 정교분리 원칙’ 위반이다. 정부는 교회 시설에 대해 일반 다중시설과 ‘형평성’을 고려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헌법 10조 ‘평등의 원칙’을 적용하라”고 요구하며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개별 교회에서 책임을 지게 하는 헌법의 ‘개별 책임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를 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사항을 밝혔다. △예배 형식에서 찬양과 기도의 방법을 제한하지 마라. 예배 형식은 각 교단 및 개별 교회마다 다르므로 제한하는 것은 무지한 요구이자 억지 요구다. △정부는 사회봉사와 이웃 돌봄을 위해 소그룹 활동을 제한하지 마라. 교회의 주요 기능은 우리 사회의 약자인 이웃을 돌보며 이들을 섬기는 일이다. △교회의 식당 운영은 일반 식당 운영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라. 교회만을 대상으로 식사를 금지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독재적 발상이다. △각 지방단체장은 지역 교회 지도자를 존중하라. 방역 협력과 안전망 구축을 위해 교회와 연대는 필수이며 교회는 그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예자연 실행위원장)와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예자연 실행위원)는 정부와 기독교계에 비판을 쏟아냈다.

박경배 목사는 “예배 제재로 한국교회가 초토화됐다. 정부가 형평성 없는 방역 정책으로 교회를 무차별 공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더이상 예배 형식과 인원에 대해 통제하지 말고 이를 교회 자율에 맡겨야 한다. 만약 교회에서 방역 문제가 생기면 국가가 구상권을 청구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박 목사는 기독교계 대표 인사들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있어 더 큰 책임은 교회에 있다고 본다. 예배를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데 정부가 하자는 대로 끌려갔다. 한국교회 대표기관이 예배 회복을 위해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내 교회가 문제없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특별히 한교총 대표회장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길 바란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각 교단장이 연대해 예배는 교회의 자율에 맡겨 달라고 꼭 선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현보 목사는 한교총 인사들을 신사참배 결의자들과 비교하며 강력 규탄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를 지내오며 왠지 1938년 9월 10일 신사참배를 결의한 홍택기 목사가 생각났다. 여러 핑계를 대며 신사참배를 결의한 내용과 한교총의 주장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소름이 끼쳤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교총이 맨날 정부와 협상한다고 하면서 10%가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했는데 1년 반 후 어떻게 됐나? 정부는 2주 연장을 50번이나 했다. 그런데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한국교회를 팔아먹은 것이다. 정부를 향해 성명서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단체라고 말할 수 있나? 한교총은 신사참배와 다를 바 없는 행동으로 인해 한국기독교계의 수치가 될 것이고 한교총 인사들은 신사참배를 가결한 사람과 다를 바 없게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손 목사는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비판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1만여 교회와 수많은 성도가 사라졌는데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정부가 하라는 대로 동물원의 원숭이와 코끼리처럼 따랐다. 로마 시대에 핍박받은 교회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대형교회가 한마디 말도 못하는데 정부가 예배와 소모임 및 식사를 허용하겠나? 턱도 없는 소리다. 성명서에 이름 올리는 것도 벌벌 떨며 못 하겠다고 하는데 정부가 요구를 들어줄 것 같나?”라고 했다.

예자연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우리 부모님과 이웃들은 코로나와 백신의 불안감에 지쳐가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신앙과 믿음 활동은 필수적이다. 이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며 “각 교단에서 정부의 부당성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알려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처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편 예자연은 10월 18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청과 정부종합청사 및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며 11월 4일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 예배 회복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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