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움직이는 ‘정부종합청사’··· 보령해경 ‘최고참 109정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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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움직이는 ‘정부종합청사’··· 보령해경 ‘최고참 109정 함정’
  • 박웅현 기자
  • 승인 2021.10.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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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27년, 범법 선박 적발·수색구조·응급환자 이송 등 활약 화제

[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보령시 면적 약 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인 약 2,838㎢의 충남남부 앞바다(보령·홍성·서천)는 보령해경의 크고 작은 함정 19척이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바다 위 해양경찰 경비함정은 해양 범죄단속, 위험에 처한 국민을 구조, 바다국경 수호, 해양환경 보호, 때론 함상 외교관 임무를 맡으며 바다의 ‘정부종합청사’라고 불릴 만큼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이곳을 수호하는 경비함정 중 올해 건조 2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범죄단속·수색구조 등 많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는 보령해경 소속 최고참 경비함정 109정의 활약상이 화제다.

지난 10월 1일 밤 10시경 보령 녹도 인근 해상에서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에 모터보트가 움직이질 않고 뒤집히기 직전이라며,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보령해경 종합상황실로 접수됐다.

때마침 긴급상황을 대비해 인근에서 거점경비 중인 109정이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조종자 일행 등 4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당시 최대풍속 20㎧의 강풍이 불어 조금만 구조가 늦었더라면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한, 올해 낚시어선·레저보트 표류사고 안전관리 등 14건의 구조실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한편 무분별한 불법조업과 바다 자원의 남획 등 공유지의 비극을 막기 위해 “키조개 싹쓸이·과승하는 안전 저해 불법 어선” 등 범법행위 18척 25명 적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외에도 109정은 지난 1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는 와중에 5세 어린이를 어렵게 태워 안전하게 육지로 이송하는 등 바다의 119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출동 중 수시로 폐어망 등 해양 쓰레기를 수거해 해양 환경보호에도 앞장서며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1995년 건조되어 오랜세월의 풍파를 맞고 앞으로 2년 뒤 보령해역에서 퇴역을 맞게 되는 109정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앞으로 보령 앞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퇴역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장 정장과 승조원들은 이구동성 다짐했다.

 

보령=박웅현 기자 seoulca1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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