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유동성 잔치… 통화량 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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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유동성 잔치… 통화량 또 최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10.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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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통화량 전월 대비 50조5000억 증가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공모주 청약과 주택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8월 통화량의 증가 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494조4000억원으로, 7월(3443조9000억원)보다 50조5000억원(1.5%) 늘었다. 이는 2002년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는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8조2000억원 늘어 가장 많은 증가 폭을 보였고, 기업에서 16조9000억원, 가계·비영리단체에서 11조3000억원 등이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이 늘어난 데 대해 “크고 작은 공모주에 대한 청약 자금 유입이 많이 증가하면서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가계의 경우 주택자금 수요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도 자금 유입을 원하는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통화량 증가에 기여했다.

기업과 가계가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하거나 증권사 등에 모인 공모 자금을 MMF(머니마켓펀드), 정기 예·적금 등에 넣어 운용하면 모두 통화량으로 잡힌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금전신탁(+9조2000억원), 요구불예금(+8조4000억원), 수시입출식(+8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불었다.

시중통화량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가 이어져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원계열·평잔 기준)은 12.5% 상승해, 2008년 12월(13.1%)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통화량은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큰 폭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한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0.50%까지 대폭 낮춘 바 있다. 정부도 재난지원금 등 가계 및 정부에 이전하는 금융지원책 등을 통해 시중에 돈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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