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2곳 사들인 JC “정상화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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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2곳 사들인 JC “정상화 어렵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1.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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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원 노력 불구, MG손보·KDB생명 경영 악화
최근 RBC비율 마저 100% 밑돌며 자본확충 시급
부진한 실적에 투자자 찾기도 쉽지 않아 ‘고심’
JC파트너스가 인수한 MG손보(왼쪽)와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각 사 제공.
JC파트너스가 인수한 MG손보(왼쪽)와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사모펀드운용사(PEF) ‘JC파트너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에 이어 현재 KDB생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들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단기간 내 회사의 재무제표 개선을 통해 되팔아 이익을 시현해야 한다. 이 때문에 JC파트너스 측은 인수한 보험사들의 재무정상화를 위해 영업력을 갖춘 법인보험대리점(GA)을 먼저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는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보험업계와 투자업계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이달 말까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었던 MG손해보험이 상황의 시급성과 투자자 확보 여력 등을 고려해 자본확충 방식을 바꿀 계획이다.

현재 MG손보는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앞서 MG손보는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RBC)비율이 103.5%까지 떨어지자 2분기 중 유상증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 확보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본확충 데드라인은 한 달씩 세 차례 밀려 결국 3분기 말로 연장됐다.

문제는 최근 확정된 2분기 RBC비율이 보험업법에서 정한 기준인 100%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자본확충이 더욱 시급해졌다는 점이다. MG손보의 2분기 말 RBC비율은 97.0%다. 지난 2018년 3월 이후 3년 만에 RBC비율이 100% 이하로 추락한 셈이다. MG손보는 경영 악화가 지속된 탓에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 등급을 받아 올해 7월 말에는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요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한 KDB생명 인수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자격심사가 진행 중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지분 93%를 2000억원에 매입한 뒤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KDB생명 역시 MG손보처럼 경영 부진을 겪고 있어 증자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 KDB생명의 경영 상황도 순탄치 않다. 지난해 6월 말 231%였던 RBC 비율은 올해 2분기 187.27%로 43.8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505억원에서 154억원으로 351억원 감소했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도 각각 0.37%포인트, 6.48%포인트 하락한 0.15%, 3.05%로 저조했다.

MG손보와 KDB생명의 증자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자 JC파트너스가 꺼낸 카드는 GA 리치앤코 인수다. JC파트너스는 연내 증자 형태로 리치앤코에 2000억원대 투자를 진행,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GA업계 4위인 리치앤코를 통해 MG손보와 KDB생명의 영업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사모펀드의 보험사 매각 차익 시현 중 가장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사례는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매각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한 이후 IPO로 진행한 구주매출 및 배당금, 초과수익 등으로 약 4조원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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