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인뱅 신설 요구에 당국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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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인뱅 신설 요구에 당국 침묵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9.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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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출범·안정 우선”… 은행 경쟁도 평가 진행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허용을 요청했으나 금융당국은 은행업 경쟁상황 등을 지켜보며 아직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는 지난 5월 그룹 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 필요성을 담은 건의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기존 시중은행이 인터넷뱅크를 설립할 경우 △디지털친화로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 강화 △유통과 통신, 배달 등 플랫폼 연계 서비스에 따른 소비자 편익 증진 △인터넷뱅크의 경쟁 유발에 따른 서비스 질 향상 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또 해외사례를 통해 기존 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거나 인수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아메리칸익스프레스뱅크 등이 인터넷은행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미쓰비씨UFJ 등이 출자하거나 IT 및 유통기업 등이 만든 인터넷은행 다수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이용자가 각각 1650만명과 6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예금 잔액도 각각 26조원과 1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이용자 비중이 크고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세 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까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토스뱅크 역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앱에서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토스 측은 잠재적 이용자 규모가 2000만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당장 금융지주 계열 인터넷은행 허용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우선 토스뱅크의 성공적인 출범과 기존 3개 인터넷은행 체제의 안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후 금융산업의 경쟁상황과 소비자보호 등을 고려해 판단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최근 ‘은행업 경쟁도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금융지주 인터넷은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국내 은행산업의 구조 분석과 향후 진입정책’ 보고서에서 은행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 서비스 요구 충족을 위해 규모별, 업무 단위별 인가 요건을 차별화하는 등 새로운 진입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금융지주 내부에서는 반발이 예상된다. 금융노조 등은 금융지주 계열 인터넷은행 출범 시 기존 은행의 인력 감축이나 영업점 폐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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