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금리 1%p대 인상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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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금리 1%p대 인상 속출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9.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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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7월 평균 금리 3.26~3.79%… 한도 축소도 이어져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금리가 속속 오르고 있다. 당국의 대출 규제에 ‘일단 받아두자’는 가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은행들은 한도까지 축소하며 대출 문을 좁히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케이·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 7월 취급한 마통 평균금리는 연 3.26~3.79%다. 1년 전(2.43~3.04%)과 비교해 0.7%포인트(p) 올랐다.

가장 높은 곳은 케이뱅크로 3.79%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3.73%), KB국민은행(3.70%), 우리은행(3.55%), 하나은행(3.44%), 신한은행(3.3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2%대 마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7월 금리를 보면 3%대 금리는 카카오뱅크 뿐이었으며 신한은행 2.43%, 농협은행 2.70%, 우리은행2.76%, 케이뱅크 2.80% 등 모두 2%대 중후반 수준이었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의 근거가 되는 기준금리보다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 높은 폭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지난 1년간 0.07%p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비자에게 적용된 금리 인상분은 약 10배에 달한다.

한도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당국에 마통 한도를 이달 중 5000만원으로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7일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면서 마통장 대출 한도를 개인당 최대 5000만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도 지난 1월 28일부터 한도를 이 같이 내렸으며 신한은행도 지난 2월 1일부터 한도를 5000만원으로 하향한 상태다.

한편, 지난달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마통 잔액은 51조6749억원으로 1주일새 2조6921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전주 3453억원의 7.8배에 이른다. 이 기간 5대 은행에서 개설된 마통은 1만5366개로 앞서 7일(13∼19일)동안 뚫린 9520개보다 61% 많다.

최근 은행들이 일부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 또는 제한하자 ‘대출 절벽’을 우려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을 위해 미리 한도를 받아두려는 이용자가 늘었지만 대부분 시중은행은 마이너스통장 연장 시점에 약정 한도를 일정 비율 이상 소진하지 않으면 자동감액하는 조건을 두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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