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8%… 예상치보다 0.1%p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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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8%… 예상치보다 0.1%p 높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9.0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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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12년來 최대폭 증가… 수출은 줄어
홍남기 “8개 선진국 중 회복속도 가장 빨라”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4분기 0.6% 정도 성장률을 기록하면 연간 4.0% 성장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8%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7월 27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까지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 상승은 민간소비 회복이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소비가 늘면서 3.6% 증가했다. 이 같은 분기 성장률은 속보치(3.5%)보다도 0.1%p 높은 것으로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2분기 민간소비 절대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으로 아직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기 어렵다.

2분기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었고,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위주로 1.1% 성장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와 같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속보치(0.6%)에서 0.5%p나 뛰었다.

그러나 수출은 자동차, LCD(액정표시장치)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16.3%), 4분기(5.3%)와 올해 1분기(2.0%)를 거치면서 기저효과 등이 사라져 증가율이 낮아지다가 결국 2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입의 경우 1차금속, 화학 제품 등이 늘면서 증가율(2.8%)이 1분기(2.9%)와 비슷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6%p인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1.7%p로 분석됐다. 민간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순수출이 성장률을 깎아내린 셈이다.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7%p 높였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2.1%(속보치 1.9%) △건설업 -1.3%(-1.4%) △제조업 -1.3%(-1.2%) △농림어업 -12.7%(-13.6%) △△전기가스수도업 -4.1%(-3.5%) 등이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특히 운수업은 항공운송을 중심으로 9.7%(속보치 9.3%) 늘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분기보다 2.4% 증가했으며,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0.1%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6조3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불었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5조1000억원에서 10조9000억원으로 커지면서 실질 GDP 성장률(0.8%)을 밑돌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중심으로 2분기 경기 회복의 힘이 당초보다 강했음을 보여줬고 대부분의 주요국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규모 10위권 내 8개 선진국 중 가장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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