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크 3사 중금리대출 확대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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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크 3사 중금리대출 확대 사활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9.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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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연말 목표치 절반 이상 달성
확대 전략 박차…가계대출 규제는 변수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하반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금리 인상과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변수로 거론된다.

1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0.6%와 15.5%로 집계됐다. 각각 연간 목표치로 제시한 20.8%와 21.5%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다. 해당 비율은 인터넷은행별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820점 이하) 대출자에 대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그간 미흡했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도록 했고 자체적인 중장기 계획 수립과 정기적인 이행 현황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각 사는 올해 말과 내년, 2023년까지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채워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연말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4분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10%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중저신용자 대출이 한 달 만에 두 배가량 확대되면서 12%대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말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1조7827억원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초 ‘중신용플러스대출’과 ‘중신용비상금대출’ 등 중저신용 고객 전용 신규 대출을 출시했고 개인신용정보평가시스템(CSS) 고도화와 대안정보 활용을 통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6월초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를 위한 TF를 구성했으며, 고도화한 CSS를 적용, 중저신용 고객 대출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이미 상반기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15%대에 달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21.4%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분기마다 2~3%포인트씩 감소하면서 15.5%로 내려앉았다.

케이뱅크 역시 CSS 고도화와 대안정보 활용을 통해 중조신용자 유입의 단계적인 확대를 추진하한다. 올 3분기 CSS 고도화를 추진하고 4분기 중 이를 완료, 관련 상품에 적용해 본격적인 중저신용 대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금리대출 ‘신용대출플러스’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이달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 출범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5%, 2023년 말까지 44%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이 이들의 계획 달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급증으로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중금리 대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대출 조이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초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총량 증가 목표를 5~6%로 제시했고 지난 7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은 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19조원 증가해 은행당 증가금액이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도 3조1000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중 취급한 1조원의 연계대출을 포함하면 가계대출 증가 기여도가 5대 은행 평균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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