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계열 저축銀 대형사보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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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저축銀 대형사보다 인기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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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하다” 인식에 돈 몰려… 금리 경쟁력도 우위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이 안전하다는 인식과 높은 이자율을 경쟁력으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KB·신한·우리금융·하나) 수신액은 총 6조2782억원으로 전년(4조5061억원) 대비 39% 불어났다. 수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저축은행으로 1년 만에 6000억원이 늘며 57% 성장했다. 하나저축은행 증가율도 53%에 달한다.

반면 SBI·OK·웰컴·페퍼 4대 대형 저축은행의 총 수신액은 전년 동기 대비 6조5981억원 증가한 26조9641억원이다. 증가율은 32%에 그쳐 지주계열 저축은행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저축은행 사태 등의 불안함에 대형 저축은행에는 예금자보호 한도 이상 돈을 맡기기를 꺼려하지만,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모기업이 있어 안전하다는 인식이 때문에 제한 없이 예금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예금금리 매력도 더 크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2.50%로 웰컴저축은행의 2.35%보다 높다.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 KB·신한·하나·우리금융·NH저축은행 등 5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483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 컸다. 이들 저축은행은 그룹 내 시중은행과 연계한 대출영업을 통해 고신용 차주 확보에도 유리하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 개선 덕을 본 지주사들은 줄줄이 계열 저축은행 자본 확충에 나섰다. 7월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저축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으며,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자본 규모를 키웠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신 또는 증자가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주된 방법이다.

이 같은 자본 확충은 확대되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금리대출 금리는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아 마진이 크다. 또한 금융지주 저축은행 고객층은 은행 심사를 거쳐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위험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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