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보령해양경찰서는 상대방에 예를 갖추기 위한 행위인 ‘의전’이 지나침으로 인해 갑질로 해석될 수 있는 요소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자체 의전 규칙을 만들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해경은 형식적인 정책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먼저 가장 가까이 있는 불필요한 의전부터 개선해 나가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전 직원이 서로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오는 30일부터 ‘5무(無) 의전 규칙’을 마련해 즉각 시행에 나선다.
첫째, 앞으로 보령해경 간부들은 ‘無 수행자’로 외부업무를 수행한다. 이는 서장과 간부들이 권위를 탈피해 전 직원과 동등하게 눈높이를 같이 하고 기존 수행자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둘째, ‘불필요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도를 높일 수 있는 대기 시간’을 없앤다. 따라서 함정·파출소·구조대 등의 직원들은 서장·부서장의 현장 방문 시, 해당 간부 도착 전에 미리 파출소, 함정, 구조대 외부에 나와서 기다리지 않도록 한다.
셋째, 각종 회의나 미팅 시 ‘권위적인 상석 의자’를 없애고 원탁 테이블에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상호 대등한 관계에서 토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끓이고 따르는 번거로운 차(TEA)’ 없이 회의나 미팅이 진행된다. Tea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서로 교감하기 위해 활용되는 매개체이나 차 준비는 현장 직원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캔 음료 등으로 대체한다.
다섯째, ‘칭찬과 합리적 대안 제시는 OK’ 상호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비판과 지적은 NO’ 이를 통해 해경은 서로 존중하는 조직 문화 확립으로 비판과 지적보다는 칭찬과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하태영 서장은 “‘5無 의전 규칙을 통해 모든 직원이 불필요하게 행사나 의전에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직원들은 간부나 기관장의 의전을 위해 근무하는 것이 절대 아닌 만큼 수평적이며 상호 배려의 열린 조직 문화 조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보령해경은 모범공무원 선정 시 전 직원 모바일 투표, 리버스멘토링, 신임 순경 Total-care 프로젝트 등을 통해 공직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령=박웅현 기자 seoulca191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