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韓 성장 발목” 국내외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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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韓 성장 발목” 국내외 한목소리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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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O “민간 소비 위축시켜”… KIEP “실질 GDP 감소”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가계부채 급증이 경제성장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2021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하면서 높은 가계부채를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AMRO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보다 높지만 국제통화기금(IMF·4.3%), 정부(4.2%), 한국은행(4.0%), 아시아개발은행(ADB·4.0%)보다는 낮다.

AMRO는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수출과 국내 투자의 견고한 회복세에 힘입어 2021년 3.9%, 2022년 3.0%를 기록할 것”이라며 “강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전자기기, 자동차 및 여타 제조업 상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가계부채와 불확실한 고용 전망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밀접 대면서비스 관련 높은 위험성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불균등한 회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26일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활용한 ‘신용공급 변동이 경제성장 및 금융위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실질환율과 생산성, 경상수지 등을 추가로 고려할 때 가계부채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실질환율 절상, 비교역재 생산 증가, 생산성 하락, 경상수지 악화를 통해 실질 GDP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또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증가는 은행 위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가계부채는 중장기적 수준이 은행 위기 발생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 증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IMF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에서 한국은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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