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통신]앙꼬 없는 찐빵? NO!…SKT, 종속사 ‘구독·메타버스’로 동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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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통신]앙꼬 없는 찐빵? NO!…SKT, 종속사 ‘구독·메타버스’로 동력 마련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8.2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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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후 종속회사 기업가치 하락 우려
SKT, 이프랜드·T우주로 성장 동력 마련
서비스 영역에 특화 역량 보유…차별화 가능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가 25일 ‘T우주’ 론칭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가 25일 ‘T우주’ 론칭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오는 11월 1일 인적분할을 앞두고 무선통신(MNO) 사업부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구독경제·메타버스를 양대 축으로 소비자 밀접형 서비스 발굴한단 계획이죠. 분할 후 종속회사의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에 내놓은 해답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구독 서비스와 메타버스와 관련한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19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고, 25일엔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를 공개했죠. 두 사업 모두 MNO 사업부에서 운영을 담당합니다.

종속회사는 MNO 사업부를 위주로 운영되죠. 신설회사는 혁신기술 투자전문기업으로 설립됩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총 16개 기업이 신설회사에 편제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종속회사의 기업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죠.

SK텔레콤은 이 같은 우려에 ‘구독경제·메타버스’란 해답을 들고나왔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는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단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자신감의 배경으론 오랜 시간 통신사업을 영위해오며 쌓아온 서비스 역량을 꼽았죠.

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계획을 확정합니다. 이후 분할기일인 11월 1일 SK텔레콤(존속회사)과 SK스퀘어(신설회사)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죠. 신설투자회사인 SK스퀘어가 반도체·ICT 영역에 집중한다면,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MNO·메타버스와 같은 소비자 밀접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는 MNO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또 e커머스·콘텐츠와 같은 소비자 밀접 서비스에 적합해 종속회사에 남아 성장 동력 마련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계획. 신설투자회사는 SK스퀘어로 11월 1일 출범한다.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계획. 신설투자회사는 SK스퀘어로 11월 1일 출범한다.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많고 많은 소비자향 서비스 중 왜 구독경제·메타버스를 들고 나왔을까요? 답은 ‘시장 성장 가능성’에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세계 확장현실(XR) 시장이 올해 307억달러(약 34조3150억원)에서 2024년 2969억달러(약 33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역시 메타버스 시장이 현재 460억달러(약 52조원)에서 오는 2025년 2800억달러(약 3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구독경제는 어떨까요? SK텔레콤은 미국 ‘정기구매박스 무역협회’(SUBTA)와 국내외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이 2025년에 3000조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죠.

구독경제·메타버스 모두 종속회사의 ‘신성장 동력’ 분야로 삼기 충분한 셈입니다. SK텔레콤은 또 통신기업 1위를 달성한 ‘서비스 역량’을 통해 두 분야에서 차별화 지점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통신·유료방송 사업을 진행하며 시장조사·마케팅 등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했죠. 또 소비자 밀접형 서비스를 기획하고, 가격 경쟁력 높은 상품 개발에 적합한 사업 구조도 지녔습니다.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플랫폼 개발도 가능합니다.

SK텔레콤의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 주요 이미지.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 주요 이미지.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종속회사 강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프랜드는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서비스하고 있죠. 오큘러스퀘스트 OS 버전도 연내 출시해 단독형 가상현실 기기에서도 이프랜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마켓 시스템’과 ‘공간제작 플랫폼’ 등을 도입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T우주는 다양한 제휴사를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오는 31일 구글을 시작으로 배달의 민족·이마트·스타벅스 등 각 분야 선도 기업들과 만든 구독 상품을 순차 공개할 계획이죠. SK텔레콤은 특히 T우주에 ‘아마존 무료배송’을 포함시켰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자회사 11번가에 지분 참여를 결정한 바 있죠. 이를 통해 추진되는 양사의 ‘e커머스 협력 모델’ 첫 사례가 이번 T우주를 통해 구체화됐습니다.

아마존·11번가 협력을 기반으로 한 ‘구독 상품 연계 패키지’는 ‘우주패스’란 이름으로 서비스됩니다. 우주패스 상품의 핵심 서비스인 ‘아마존 무료 배송’은 오는 31일에 11번가에 입점 되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에서 제공되죠. 이를 통해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무선통신(MNO) 사업 대표는 T우주를 공개하며 “35년 동안 통신사업을 한 SK텔레콤은 각 소비자와 공급자를 가장 잘 연결할 수 있는 사업자”라며 “수많은 유통채널과 고객을 서빙해 왔던 경험·노하우를 활용해 커머스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텔레콤이 19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안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19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안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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