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에 허리 휜다” 마통 금리 4%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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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에 허리 휜다” 마통 금리 4% 눈앞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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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인뱅 평균치 상단 3.79%… 1년 만에 0.7%p 올라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 2%대 금리는 자취를 감추고 4%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케이·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연 3.26~3.79%로 1년 전(2.43~3.04%) 대비 0.7%포인트(p)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 3.79%, 카카오뱅크 3.73%, KB국민은행 3.70%, 우리은행 3.55%, 하나은행 3.44%, 신한은행 3.35%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보편적이었던 2%대 금리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3%대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카카오뱅크 한 곳 뿐이었다. 신한은행이 2.43%로 가장 낮았으며, 농협은행(2.70%), 우리은행(2.76%), 케이뱅크(2.80%) 등도 모두 2%대 중후반 수준이었다.

특히 두 인터넷은행의 금리 인상폭이 컸다. 카카오뱅크는 0.69%p, 케이뱅크는 0.99%p 올랐다. 인터넷은행 취지에 따라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은행들이 자체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코리보 3개월물 금리는 지난 1년간 0.07%p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비자에게 적용된 금리 인상분은 약 10배에 달한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 동력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대출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시장금리는 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 또는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기준금리가 올라도 시장금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대출금리 변동은 없다. 특히 시장금리가 이미 상당부분 올랐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가 당장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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