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주가 폭등에 올라타는 서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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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주가 폭등에 올라타는 서학개미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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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6558만달러 순매수… 올해만 280% 올라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해외 증시에 뛰어든 ‘서학개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 모더나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서학개미의 모더나 순매수 규모는 6558만달러(약 77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종목 중 아마존, 알파벳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모더나 주가는 이날 기준 394.94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278.04% 폭등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S&P 500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이 오른 L브랜드의 연간 상승률 120%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오름세다.

이미 지난해에만 434% 치솟은 모더나의 폭등세가 2년째 이어지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덕분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10년 가까이 단 한 개의 제품도 상업화하지 못하던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으로만 올해 상반기 59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미 서명을 마친 내년도 백신 선구매 계약 물량은 120억달러(약 14조2000억원) 상당으로 옵션을 포함하면 총 200억달러(약 23조7000억원) 규모다.

각국의 추가 접종(부스터샷) 승인으로 백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S&P 500 편입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모더나 주식을 매수하게 된 것도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그 결과 모더나 주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장중 497.49달러까지 찍었고 20일 종가 383달러에 마감됐다.

현재 모더나 시가총액은 1500억달러 이상(약 180조원)으로 전통 제약 강자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물론 대형 약국체인 CVS헬스를 추월했다.

한편,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노바백스(2974만달러, 10위), 화이자(2749만달러), 머크(1301만달러, 31위) 등도 집중 매수했다. 지난달까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없었던 종목들이다. 모더나, 노바백스, 화이자는 모두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이고 머크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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