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폭발에 대출문 걸어잠그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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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폭발에 대출문 걸어잠그는 증권사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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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담보대출 중단 속출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증권사들이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담보대출 서비스 중단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지난 12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매도 담보 대출은 가능하며, 보유한 대출 잔고는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9개월가량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7~11월 중단했다가 재개한 이후 최장 기간 중단이다. 현재 신용융자는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아직 신규 증권담보대출이 열려있다. 하지만 한도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 언제든 대출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7월말~8월초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현재 신용공여 한도가 5%가량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예탁증권담보대출은 4월부터 계속 막혀있는 상태다. 신용담보대출의 경우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아직 상대적으로 신용공여 한도에 여유가 있는 상태다.

이는 최근 빚투가 늘면서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처음 25조원을 넘은 이후 4거래일 연속 25조원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이 규정하는 신용공여 한도를 지키기 위해 대출을 조절해야 한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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