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락에 반대매매 1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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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추락에 반대매매 14년 만에 최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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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400억원대로 급증… 신용융자도 증가세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으로 2007년 4월 24일(426억원) 이후 1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많았던 1월 14일(387억원)도 크게 웃도는 액수다. 지난 13일(336억원) 300억원대로 증가한 반대매매 금액은 17일(318억원) 소폭 줄었지만 18일(370억원) 치솟은 데 이어 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 4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이뤄진 반대매매는 약 315억원으로 올해 1월부터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210억원)의 1.5배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19일 기준 10.8%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5일(12.0%)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이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버린다. 반대매매는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처분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손해로 인식된다.

이처럼 반대매매 규모가 늘어난 것은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는 3060.51로 마감해 일주일간 3.5%(110.78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25∼29일 5.2%(164.42포인트) 떨어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는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서 30조726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해 금액(24조7128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4월(829억원 순매수)을 제외한 7개월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이달 들어 6조4900억원을 팔아치웠는데 이는 지난 5월(9조2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융융자 잔고는 크게 증가하면서 하락장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 손실이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5조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455억원 줄었지만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3일 처음으로 25조를 넘은 데 이어 18일 25조6111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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