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불안 땐 보험사 대출채권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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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불안 땐 보험사 대출채권 위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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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비중 높아… DSR 차등으로 수요 증가”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보험사 대출채권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금융연구원(KIF)에 따르면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험사의 대출채권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특히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보험사의 대출채권 증가 속도와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향후 보험업권 대출 수요와 더불어 취약차주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증가도 보험사 대출채권 건전성에 무리를 주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꼽았다.

보고서는 보험사 대출채권의 위험 징후로 차주단위 DSR 규제를 들었다. 2019년 12월부터 시행된 차주단위 DSR 규제는 지난달부터 적용 범위를 전 규제지역 6억원 초과 주택으로 확대했다. 시행 초부터 차주별 DSR 상한을 은행 40%, 보험사 60%로 차등적용 했는데 보고서는 이로 인해 지난해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비중에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은행과 보험사 간 차등은 7월부터 시행된 차주별 DSR 규제에도 적용돼 보험사 주담대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 3월말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총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한 2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전 분기말 대비 0.01%(포인트)p, 0.02%p 상승한 0.18%, 0.17%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보험업권에 다중채무자, 저신용등급 및 저소득 차주의 비중이 은행에 비해 높은 점도 지적했다. 보험업권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33.6%로 은행(18.8%), 상호금융(21.9%)보다 각각 1.8배, 1.5배 높다. 또 보험사의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소득으로 여겨지는 부동산PF대출이 높고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부동산PF대출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5.7%로 전체 대출 연평균 증가율(4.3%)의 약 3.7배”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보험사 대출채권의 이같은 잠재적 문제점 및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제1금융권인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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