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도심 속 SUV’ 왕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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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도심 속 SUV’ 왕좌 노린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8.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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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 풀체인지 모델…차급 뛰어넘는 크기‧고급감 이목
최고출력 230마력‧최대토크 35.7kgf·m…편안한 주행이 강점
기아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기아의 베스트셀링 SUV 스포티지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중 역대 스포티지 제품 중 최초로 출시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견인하며 자타공인 기아의 대표 효자 모델인 스포티지가 하이브리드로 전력을 강화, 준중형 SUV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직접 몰아봤다. 경기 하남도시공사에서 출발해 하남‧구리 일대를 돌아봤다. 시승 경로에는 도심과 고속도로, 오프로드 주행이 포함돼 차량 성능을 다방면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스포티지는 완전히 새로 나온 SUV로 보였다. 전작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서다. 특히 전장이 기존 대비 175㎜ 더 길어져 웅장한 위용을 뽐냈다. 전면은 부메랑을 방불케하는 주간주행등과 세 줄의 LED 헤드램프가 시선을 끈다. 광택과 함께 하이테크적 패턴이 들어간 타이거노즈 대형 그릴은 파격적인 램프와 한몸처럼 든든히 자리했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탈피한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디자인 경영’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기아의 자신감이자 대담한 시도로 읽혔다.

운전자 중심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사진=김명현 기자

내부는 한마디로 차급 이상으로 고급스럽다. 블랙 인테리어는 하이그로시와 우드의 조화로 세련미를 배가했다. 이들의 조화는 2열 도어부 등 곳곳에서 확인된다. 내부 통일감을 주면서 실내 어느 곳에서나 단조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쓴 모습이다. 퀼팅 패턴과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한 가죽 시트도 고급감을 느끼는 데 한몫했다.

특히 준중형 SUV 최초로 채택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연결돼 무엇이든 한눈에 알아보기 쉬웠다. 포지션이 낮게 세팅돼 화면 조작도 수월했다. 이는 전면 개방감도 높여줬다. 다만 시선이 살짝 내리꽂히는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개방감과 거주성이 우수한 스포티지 내부. 사진=김명현 기자

뒷공간의 거주성도 탁월했다. 2열 시트 각도는 생각보다 많이 젖혀져 기대 이상으로 안락했다. 주먹이 3개 이상 들어가는 무릎공간, 여유로운 머리 공간 등은 후석 승객의 만족도를 높여줄 핵심 요소다. 후석 시트에는 원터치 폴딩 기능도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를 다 접어 트렁크에 누워보니 평탄화 작업 없이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주행 장점은 운전이 상당히 편하다는 데 있다. 도심주행의 매력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확인된다. 핸들 조작감이 가벼운 편이고 페달 감각도 부드럽다. 코너 주행 시 쏠림도 SUV치고 적다. 국내 HEV 최초로 적용된 ‘이라이드(E-Ride)’는 과속방지턱 통과 시 쏠림 완화에 도움을 줬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의 첨단 사양도 충실히 반영됐다.

신형 스포티지 주행 모습. 사진=기아 제공

가속력도 빠지지 않는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kgf·m의 힘을 발휘한다. 단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승차감이 급격히 나빠진다. 도심형 SUV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다. 공인 복합연비는 16.7km/ℓ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반영한 판매 가격은 △프레스티지 3109만원 △노블레스 3269만 원 △시그니처 3593만원이다.

측면 볼륨감이 외관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사진=김명현 기자
측면 볼륨감이 외관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사진=김명현 기자
햇빛에 반짝이는 베스타 블루 컬러가 인상적이다. 사진=김명현 기자
햇빛에 반짝이는 베스타 블루 컬러가 인상적이다. 사진=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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