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금융지주 7천억대 ‘통 큰 중간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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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금융지주 7천억대 ‘통 큰 중간배당’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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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지주사 전환 후 첫 중간배당 결의
배당제한 종료·실적 증가에 주주 챙기기 나서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풀리자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7000억원대 규모의 중간배당에 나섰다. 사진=각사 제공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풀리자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7000억원대 규모의 중간배당에 나섰다.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가 풀리자 4대 금융지주가 총 7000억원대 중간배당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지주는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은 총 7648억원의 중간 및 분기 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아직 중간배당을 결정하지 않은 NH농협금융을  4대 금융그룹이 7000억원 이상의 중간 및 분기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금융지주 배당성향을 20%로 제한했던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순이익 2조4743억원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킨 KB금융은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중간배당을 결의, 4대 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 대상은 올해 6월말 기준 주주이며 주당 배당금은 750원, 배당총액은 2922억원이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분기 배당을 확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모두 300원으로 배당총액은 1602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 대신 총주주환원율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주당배당액을 지난해보다 200원 늘린 700원으로 결정했다. 역대 최대 실적과 보통주자본비율(14.16%)에 힘입어 배당총액은 KB금융 다음으로 많은 2041억원 규모다.

우리금융도 지주사 출범 이후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액은 주당 150원으로 총 1083억원을 지급한다. 지주사 전환 초기 단계인 만큼 보통주자본비율이 10.2%로 경쟁사 대비 낮아 배당 규모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작다.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분기·중간배당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를 지난 6월 말 종료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올해 초 각 금융지주에 배당성향을 20% 이내 수준으로 맞추라고 권고, 신한금융(배당성향 22.7%)을 제외한 금융지주·은행들은 배당성향 20%를 맞췄었다.

하반기 배당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낸 금융그룹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총 9조3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신한금융은 35.4% 늘어난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4.9% 급증한 1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도 40.8% 증가한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배당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융지주 주가 상승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KB금융 적정주가는 6만9588원에서 7만1260원으로 2.33% 상향됐으며, 신한금융도 4만9971원에서 5만2179원으로 4.42% 올랐다. 하나금융은 5만8424원에서 6만559원으로 3.65% 올랐으며, 우리금융도 1만4353원에서 1만5220원으로 6.04% 상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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