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여름철 어린이에게 특별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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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여름철 어린이에게 특별한 체험
  • 이형근· 유원상 기자
  • 승인 2013.08.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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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자연사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행사
[매일일보 이형근·유원상 기자]
“자연과 역사를 한 번에 서대문에서 만나세요”
서대문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자연사 박물관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등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가족단위 관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전시 주제는 ‘지구의 역사’, ‘한국 현대사’로 압축할 수 있다. TV에서 봤던 각종 원시시대 각종 생물을 직접 보면서 그들의 시대를 공감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광복절을 앞둔 만큼 격동의 현대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도 결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기회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그 할아버지 전에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8월 11일까지 ‘여름학기 박물관교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03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래 매년 1만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는 등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의 질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강사진이 자연사 관련 전공의 석박사급 연구원들로 구성되있어 어린이들에게 궁금한 자연의 신비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올해에도 모두 136개 강좌를 실시해 눈높이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17~18일에는 ‘공룡 발 밑에서의 하룻밤! 1박 2일 캠프’이다. 이 캠프는 박물관에서 직접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 수 있다. 
 
이정모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장은 “밤이 되면 박물관의 표본들이 살아 움직이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같은 상상력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면서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여름방학을 보람있게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행사는 초등학교 5~6학년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1일부터 전화 (330-8856)으로  신청 후 3만원의 참가비를 송금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어린이들에게 공룡들이 살았던 시대는 경이로움의 대상이다. 2011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이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은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컷다. 자연사 박물관 중앙홀에는 백악기를 호령한 아크란칸토사우르스 등 육식공룡, 프테라노돈 같은 익룡류, 파키리조두스 등 고대 어류 화석이 전시되 있다. 
 
지구에 사는 생물의 하나로서 인간이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해 어린이들을 가르친다. 1층 전시관은 ‘신음하는 자연’부터 인간과 자연, 서울의 과거와 현재,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우리주변의 산 등을 하나씩 보여주며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간과 함께 지구를 누빈 각종 생물들이 등장한다. 1층 중앙홀에 전시된 공룡이 등장하기까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생명진화의 시작부터 공룡의 전성기, 포유류의 등장까지 선보인다. 이 밖에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 수중생명의 다양성을 한 눈에 보여준다. 이어 3층에는 좀더 넓은 시야에서 지구의 역사를 설명한다. 지구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3분 25초 입체영상을 상영한다.
 
옆 전시관에는 지구의 구조를 살펴본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어떻게 형성되있는가에 대해 입체적으로 배운다. 지각과 멘탈 등을 하나씩 구경한다.
 
그리고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 행성들이 한 눈에 등장한다. 우리와 이웃한 행성과 그들이 살고 있는 행성과 지구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식민통치에서 광복 그리고 지금까지
서대문 형무소로 기성세대에게 알려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우리에게 아픈 현대사를 증언하는 현장이다. 독립운동가들이 잡힌 곳으로 시작해서 해방후에는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들이 1987년까지 고통을 겪었던 ‘서울 구치소’의 역사를 증언한다. 이 시설은 198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고 2007년에는 1종 전문박물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이 시설은 한국청년 연합과 함께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2시에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 해설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상설전시관 1층에서는 서대문 형무소 역사실로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되 1945년 해방까지 의병, 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 들이 수감된 역사의 현장을 설명한다. 
 
 
2층은 민족저항실 1, 2, 3실로 꾸며져 있다. 전국적으로 일어난 의병과 그들의 정신을 있는 독립군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민족저항실 2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수형 기록표를 볼 수 있다. 5,000여명의 기록표를 통해 그들을 비롯해 알지 못하는 애국지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을 기린다. 안창호 선생을 비롯해 유관순 열사, 만해 한용운을 비롯한 독립지사들의 고초를 체험할 수 있다. 3실에는 3.1 운동을 기폭제로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일본에 무력으로 저항한 의열단, 공명단, 간도공산당, 수양동우회, 성서조선 등의 기록을 한 눈에 본다.
 
 
이어 꾸며진 지하고문실은 우리가 독립을 얻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이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취조실, 고문실, 그림자 영상체험, 벽관 등이 재현돼 국민들에게 우리가 누리는 독립이 얼마나 큰 희생속에 얻어졌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3.1 만세 운동을 직접 재현해 과거의 지식으로 역사가 아닌 우리에게 다가와 묻는 역사로 다시 한 번 체험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광복절에는 다양한 행사로 어린이들에게 다시 독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깊어가는 여름철.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역사와 자연을 배우는 값진 체험의 시간을 서대문구 자연사 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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