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삼성 중소형 OLED에 도전장 내민 LGD
상태바
‘초격차’ 삼성 중소형 OLED에 도전장 내민 LGD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8.18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D,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000억원 투자…사업 다각화
도전받는 ‘세계 1위’ 삼성D…폴더블 등 차세대 기술로 대응
스마트폰 이어 태블릿·노트북·모니터까지 OLED 탑재 비중 확대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에 3조3000억원을 신규 투자해 6세대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력 사업 영역을 기존 TV 등 대형 위주에서 모니터·스마트폰 등 중소형 패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분야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폴더블 패널에서도 ‘초격차’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양사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일 공시를 통해 “1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신규 라인은 2024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생산라인의 확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하이엔드 제품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장 선도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해나간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대형 패널 양산 시설을 구축한 기업이다. 2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OLED 대세화’ 전략도 이 때문에 비교적 대형 패널에 집중돼 왔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 주도권을 거머쥔 데 이어 중소형까지 사업을 다각화,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OLED 중소형 패널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애플·샤오미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OLED를 채택하는 추세다. 특히 애플은 오는 2022년에 출시하는 아이패드에 OLED를 처음으로 적용한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노트북·모니터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시장 확대가 달갑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 76.9%를 달성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10.8%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중소형 OLED 시장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2위 기업의 ‘도전’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소형 OLED 시장에 ‘초격차’ 기술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기기 외형)인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며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공개된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 디스플레이에 ‘저전력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편광판 대신 외광 반사를 막아주는 패널 적층 구조를 개발, 빛 투과율을 33% 높였다. 이를 통해 패널의 소비전력을 최대 25%까지 절감했다. 또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패널에 내장해 카메라 홀을 없앤 UPC 기술도 폴드3에 적용,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폴드3에 S펜을 전격 채용되면서 내구성 높은 폴더블폰 패널 양산의 기술도 선보여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았다. 현재 샤오미·오포·비보·아너 등 중국 제조사를 비롯해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SID2021에서 공개한 S폴더블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제품이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가 SID2021에서 공개한 S폴더블 이미지. 안과 밖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멀티 폴더블 기능을 갖췄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