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 KT의 착한 빅데이터 활용법…무료 상권분석에 ‘배달’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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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KT의 착한 빅데이터 활용법…무료 상권분석에 ‘배달’ 추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8.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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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 무료 운영
가입자 5만명…배달 등 영역 지속 확대해 소상공인 지원
프리미엄 상품으로 전환돼도 무료 서비스 유지…ESG 강화
KT 모델이 서울 은평구의 한 피자가게 앞에서 ‘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모델이 서울 은평구의 한 피자가게 앞에서 ‘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돈’만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닙니다. 세계 1위 폐업률만 보더라도 국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알 수 있죠. 소상공인이 데이터를 보고 시장을 판단할 기회가 생긴다면 충분한 지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종헌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상무는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의 무료 제공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KT는 이날 기존 서비스에 배달분석 기능을 추가,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KT는 지난해 말 시작한 ‘잘나가게’의 서비스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의 특성을 살려 모바일 앱이 아닌 문자로 상권 분석 정보를 전달한다. 매월 4회 이상 테마별로 발송되는 문자를 통해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자 내 포함된 링크로 △내 상권 인구 △내 업종 매출 △타 업종 매출 △트렌드·이슈 △잘나가게 팁(TIP) 등 상세정보를 웹페이지에서 살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KT 잘나가게는 월 평균 가입자 증가율 165%를 기록하며 7개월 동안 약 5만 가입자를 모집했다. 사업자 회원이 46%, 예비창업자 회원이 54% 수준이다.

KT는 이날 출시한 배달분석 기능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연내에 △점포진단 △유선 통화 분석 △소상공인 대출 등을 출시해 ‘맞춤형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추가 서비스는 프리미엄 유료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다. KT는 다만 현재 제공 중인 분석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추후에도 ‘무료 제공’을 유지할 방침이다. 잘나가게 서비스의 당초 목적이 빅데이터 역량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잘나가게 서비스를 통해 KT 내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기업 간 거래(B2B)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며 “프리미엄 서비스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소상공인에 원가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잘나가게 서비스를 개별 소상공인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 등 기업 회원까지 그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헌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상무. 사진=KT 제공
이종헌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상무. 사진=KT 제공

KT는 지난해 데이터 관련 사업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소상공인이 아닌 기업·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 결과다. KT는 신한은행·창업인·스마트로·한국간편결제진흥원 등 유관 기업과의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국내 최대 소상공인 마켓 플레이스’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KT는 코로나19로 인해 확산된 비대면 문화를 반영, 마켓 플레이스 구축의 첫 단추로 배달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이 상무는 “외식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대부분이 홀 장사를 보완·대체할 수단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는 추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모바일 로그 데이터 중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 정보를 추출해 해당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였다. 전국 모든 권역을 가로·세로 500m 단위로 나눠 블록화하고, 건물별 정보도 적용했다. KT는 이 과정에서 서비스 기본 동의 및 마케팅 수신 동의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통계화 처리를 진행했다.

소상공인은 이를 통해 △셀별 배달주문 건수 및 등급 △주문한 사람들의 성·연령·시간대 통계 △주변 세대 수 및 외식업 매출 현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배달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을 찾아 효과적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KT는 잘나가게 배달분석 서비스를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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