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너도나도 ‘메타버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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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너도나도 ‘메타버스’ 탑승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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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쟁력·미래고객 선점 ‘두 마리 토끼’
사내 소통부터 비대면 금융 서비스까지 박차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미래고객 확보 및 사내 소통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우리은행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진행 모습. 사진=우리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미래고객 확보 및 사내 소통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가상공간에서 진행된 우리은행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진행 모습. 사진=우리은행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권이 ‘메타버스’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3차원 가상세계 공간인 메타버스를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3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를 열고 이스포츠 팬들이 각 팀을 응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이스포츠 팀 리브 샌드박스의 스폰서를 맡고 있다.

또 다음달 26일까지 진행하는 ‘제4회 청소년의 멘토 KB!’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의 출품작을 메타버스 공간에 마련한 KB국민은행 신관 부스를 통해 전시, 관람객 투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국민은행은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발맞춰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는 실험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 일환으로 ‘게더’ 플랫폼을 활용해 ‘KB금융타운’을 선보이기도 했다. KB금융타운은 가상 영업점 근무자 소통공간 등으로 구성됐으며 경영진 회의 및 외부업체와의 기술미팅 등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앞으로도 타운홀 미팅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은행은 ‘로블록스’ 플랫폼 및 가상현실(VR) 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하고, 아바타·인공지능(AI)을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 조직에 메타버스 전담 조직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 보유 업체와의 협력 및 투자 방향 검토, PB고객 대상 세미나 및 상담, MZ세대 고객 소통을 위한 체험공간(컬처뱅크, 클럽원, 하나드림타운 등)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하나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직원 주말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 대학생 홍보대사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취업특강과 멘토링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했으며, 지난달 ‘제페토’ 플랫폼 내에 그룹 연수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해 신입행원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 개발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EBS 등 200여개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통한 증강현실(AR) 콘텐츠·서비스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소통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최근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실시했다. 제페토 플랫폼 내에서 계열사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추진 우수직원 시상식을 겸한 행사를 진행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 등 주요 그룹사가 출자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조성, AI 등 디지털 투자에 나서고 메타버스 등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고객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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