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사들 잇단 ‘가을 테이퍼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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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사들 잇단 ‘가을 테이퍼링’ 촉구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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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10월에는 시작해야”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미국 중앙은행 내부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 발표 직후 인터뷰를 통해 “경제가 내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7월 신규 고용지표 발표에 대해 “이런 증가세가 한두 달 더 지속될 수 있다면 이 경우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미국의 7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그간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던 3월(0.6%), 4월(0.8%), 5월(0.6%), 6월(0.9%) 물가흐름에 비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날 발표된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4%를 넘었다. 이에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위원들이 잇따라 조기 테이퍼링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는 일단 완화됐지만 일부 물가 지표 상승을 고려하면 테이퍼링 속도 자체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미 연준의 목표인 2%대 아래로 하락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주택가격·수입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향후 테이퍼링 진행시 속도를 빠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캐플런 총재의 발언과 7월 CPI 지표 등 영향으로 들썩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전날 대비 0.62%, 0.25%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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