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에 금융사 이자수익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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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금융사 이자수익 사상 최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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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에 상반기 시중은행 이자수익 15조 돌파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국내 은행권의 상반기 이자 수익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대출 금리는 올랐고 예·적금 금리는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 한 영향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9곳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원(58.8%) 증가했다. HMM 전환사채(CB) 전환 및 대우조선해양 주가 상승 등 일회성 요인으로 산업은행의 영업외이익 등이 크게 증가한 것을 제외해도 전반적으로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 수익은 15조458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반기 기준으로 처음 15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9개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2.92%였다. 지난해 6월 2.67%와 대비 0.25%포인트(p) 오른 수치다. 신용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2.93%에서 3.75%로 0.82%p 뛰었다.

반면 예·적금 금리를 보면, 지난해 6월 1.23%였던 만기 3~4년 정기 적금 금리는 지난 6월 1.12%로 0.11%p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같은 기간 1.02%에서 1.06%로 올랐지만 지난 5월에는 0.92%에 그쳤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동안 맡긴 돈에 대한 이자는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준금리가 0.75%p 인하되면서 적금 금리가 낮아진 반면 부동산·주식 시장 투자 열풍에 따라 대출 수요는 급증했다. 여기에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조절 압박을 받은 은행들이 대출 이자를 높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단기 급전을 필요로 하는 카드론 수요까지 늘면서 카드업계 실적도 불어났다. 올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잔액은 33조1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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