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 증시 탈출 ‘러시’… 석달간 13조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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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韓 증시 탈출 ‘러시’… 석달간 13조 빠져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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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증시자금 3.5조원 순유출… 채권 시장은 7달째 순유입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중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 30억6000만달러가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중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 30억6000만달러가 순유출 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석 달 연속 뭉칫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30억6000만달러 순유출 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150.3원) 기준으로 약 3조5120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5월(-82억3000만달러)과 6월(-4억4000만달러)에 이어 석 달째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총 13조4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한은은 지난달 외국인 주식 자금이 순유출을 이어간데 대해 코로나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 채권 투자금은 55억7000만달러(약 6조4072억원) 순유입 됐다. 7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5억1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유입 규모는 6월(83억2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18bp(1bp=0.01%포인트)로 6월과 같았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평균(31bp)보다 낮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원·달러 환율은 7월 중 국내 코로나19 확산 지속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영향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6월말 1126.10원에서 7월 28일 1157.30원까지 상승했으며 전일 대비 환율 변동 폭은 평균 4.3원으로 6월(3.5원)보다 커졌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일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6월 중 554명에서 7월 1일~8월 10일 중 1391명으로 급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하는 등 감염병 상황 악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7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1억5000만달러로 전월(273억7000만달러)에 비해 12억2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위안 현물환(9억4000만달러) 및 외환스왑(8억3000만달러)거래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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