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 열풍에 요구불예금 뚝
상태바
공모청약 열풍에 요구불예금 뚝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8.11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전월말 대비 8조원 감소
카뱅 청약 기간에만 20조원 빠져… “일시적 현상”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부는 가운데 지난 6일 기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이 681조7797억원으로 8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부는 가운데 지난 6일 기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이 681조7797억원으로 8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대어급 공모주 청약 열기에 시중은행 요구불예금이 감소가 두드러졌다. 은행권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6일 기준 요구불 예금 잔액은 681조7797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8조76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자유롭게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이다. 유동성이 높은 편이지만 예금으로 인정돼 은행 예대율이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충족하는데 도움이 되며, 금리가 연 0.1%대로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최근의 요구불예금 감소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투자 목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기간(7월 26~27일)에만 은행 신용대출은 5조원이 이상 늘어난 반면, 요구불예금은 26일과 27일 각각 5조6767억원, 14조687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에만 19조7454억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맞물려 요구불예금 감소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올 들어 1∼5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감소하다가 6월 347억원 증가, 지난달 말 다시 전월 대비 2조8886억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요구불예금 감소가 은행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감소세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절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이 아니며 주식 시장이 아직 활발한 만큼 투자를 위한 대규모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지속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전환되는 추세가 나타나는데 지금은 워낙 금리가 낮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식 투자가 여전히 활발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대기성 자금으로 요구불예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1~2년 만기) 금리는 1.06%다.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분 만큼 오른다. 0.25%포인트가 올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말 1.37%보다 낮은 수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